계획되고 의도된 전술, 전략이 2연속 FIFA U-20 월드컵 8강 진출 이뤄내
한국 U-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와의 진검승부에서 펠레 스코어인 3-2로 승리 8강에 안착했다.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를 상대로 2-1 승전고를 울리며 1승 2무(승점 5) 무패로 F조 2위를 기록, 3연속 FIFA U-20세 이하 월드컵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던 한국은 조별리그 2승 1패로 미국에 이어 B조 2위로 득 11, 실 2의 막강 화력과 짠물 수비를 과시한 에콰도르를 맞아, 골키퍼 김준홍(20.김천 상무), 센터백 김지수(20.성남 FC), 미드필더 강상윤(19.전북 현대), 원톱 이영준(20.김천 상무)을 선발로 하는 포메이션을 가동 득점과 실점을 위한 전술,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경기 키워드는 선제골을 위한 공격의 조직적인 패턴 플레이와 양쪽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 그리고 효과적인 역습이었으며, 반면 수비는 에콰도르 드리블 능력과 골 결정력이 뛰어난 약관 16세의 컨드리 파에즈(인데펜디엔테)와 마무리 플레이가 돋보이는, 저스틴 쿠에로(인데펜디엔테) 듀오 막강 화력 봉쇄를 위한 협력 수비였다. 이는 에콰도르를 8강 진출 제물로 삼기위해 조별리그 최종전 감비아전에 로테이션을 가동 체력을 장착한 한국에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전술, 전략이었다.
한국의 이와 같은 전술, 전략은 경기 시작 불과 11분 만에 선제골 사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미드필드 왼쪽 측면 중간 지역에서 배준호(20.대전 하나시티즌)의 감각적인 오른발 얼리 크로스를 이영준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공간을 침투하며, 가슴으로 볼을 트랩핑 이를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일격을 당한 에콰도르는 최전방 쿠에로가 김지수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측면을 활용한 파상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최예훈(20.부산 아이파크), 김지수, 최석현(20.단국대), 박창우(20.전북 현대)가 포진한 포백의 협력 수비와 높은 집중력에 발목이 잡혔다.
선제골에도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전반 19분 공격에 가담한 박창우(20.전북 현대)가 안쪽으로 파고들는 드리블 후 배준호에게 패스 배준호는 이를 절묘한 볼 콘트롤 이후 다시 접어놓고 풀백 마이키 데라쿠르즈(스타드드랭스)와 골키퍼 힐마르 나파(에멜렉)를 벗겨내며 오른발로 텅빈 골문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한국의 2득점은 그야말로 계획되고 의도된 환상적인 패턴 작품이었다. 축구에서 '2골차는 역전패 당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말이 통용된다. 이는 추격골을 허용할 경우 분위기에 의한 경기 흐름에 영향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런 속설에 전반 36분 파에즈에 대한 박현빈(20.인천 유나이티드)의 반칙으로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허용 쿠에로에게 실점 불안감을 안겨줬다. 한국은 전반 에콰도르에게 점유율에서 31-69로 열세였지만 슈팅수 5-3으로 우위를 보이며 유효 슈팅도 3개를 기록 1개의 에콰도르 보다 경기 내용과 경기 운영이 효과적이었다. 추격골로 희망에 불을 지핀 에콰도르는 후반 공수에 크리스티안 가르시아(레가네스), 알란 민다(인데펜디엔테)를 투입 필승 의지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미겔 브라보 감독의 전략에 후반 2분 한국은 찬물을 끼얹는 이승원(20.강원 FC)의 코너킥 세트피스에 의한 최석현의 헤더 쐐기골로 화답했다. 다시한번 승기를 잡는데 성공한 김은중(44) 감독은 황인택(20.서울 이랜드), 강성진(20.FC 서울) 교체 카드를 뽑아들고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분명 조별리그 피지와의 최종전에서 9골을 터뜨렸던 에콰도르의 뛰어난 개인 능력을 앞세운 공격력은 한국에게는 경계를 늦출 수 없는 플레이였다. 그러나 선제골과 쐐기골을 연속 허용한 에콰도르의 플레이는 조급함에 후반 19분 20분 민다, 파에즈가 시도한 슈팅은 번번히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한국은 후반 37분 조영광(19.FC 서울), 배서준(20.대전 하나시티즌)까지 투입하는 마무리 총력전에 돌입 후반 39분 코너킥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세바스티안 곤잘레스(키토)에게 또다시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6분의 추가시간 동안 골키퍼 김준홍의 선방이 이어지며 에콰도르를 잡고 2회 연속 FIFA U-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은 결코 쉽지 않았던 에콰도르와의 맞대결에서 선제골과 쐐기골을 합작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전체적인 점유율에서 30-70으로 뒤졌다.
아울러 슈팅과 골킥에서도 8-12, 6-13 열세 수치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유효 슈팅과 코너킥에서는 4-5, 5-5로 대등했다. 이는 바로 효과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경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정신력에 의한 필승 의지와 전술, 전략의 효율성 그리고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 한국의 8강 진출에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중 또 한 명은 바로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은중 감독의 조별리그 3차전 감비아전 로테이션 가동과 같은 계획되고 치밀한 지도력이다. 이에 5일(02:30) 열리는 8강전 나이지리아와의 일전도 2019 폴란드 FIFA U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 재현을 위한 청신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