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가 20%대→10%대로 하락 전망까지, "주엔진·부엔진 모두 고장나면서 동체착륙 국면"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조만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청률하고 접전이 예상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청률 14.9%. 실제로 그보다 조금 높지 않을까 싶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다녀온 8월 첫째주, 현재 많은 여론조사에서 20%대로 떨어진 그의 지지율이 조만간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5일 TBS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추세와 관련 "조만간 (ENA 수목드라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시청률하고 접전이 예상된다"라며 "시청률 14.9%, 실제로 그보다 조금 높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즉 소주 도수(16도 가량)와도 비슷해질 거라는 전망인 것이다.
배철호 위원은 "대통령이 휴가 가서 카메라 앵글에서 사라지면서 지지율이 더 추가하락은 없지 않을까가 용산발 (대통령실)뇌피셜이었다"라며 "하지만 용산발 대통령실 뉴스는 주초부터 계속 나왔었고, 특히 문제가 될 법한 이미 충분한 예고성 악재였다"라고 짚었다.
이달초 등장한 이슈로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던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대통령 부부와의 사적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했다는 풍문이다.
또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업체가 용산 대통령 관저 공사 일부(약 12억원 규모)를 맡았다는 논란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됐다. 대통령실은 "업체들이 과거 코바나컨텐츠 전시에 관계된 것은 맞다”면서 "당시 전시회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고, 감사의 뜻으로 이름을 올린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논문 4건 중 3건에 대해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발표를 한 것도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은 언론보도와 인터넷 블로그, 디지털컨텐츠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도용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또 학술지에 올렸던 소위 ‘member Yuji’로 불리는 논문도 역시 표절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럼에도 국민대는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려 권력에 굽신거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거센 질타를 듣고 있다.
배철호 위원은 "이를테면 지난주가 문자노출 사고가 나서 육모방망이 맞았다는 표현을 썼는데, 이번엔 육모방망이보다 좀 더 센 타격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메시지' 노출 논란은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큰 파장을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라고 하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답했다. 즉 이준석 대표의 징계와 국민의힘 내부 상황에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크게 키운 셈이다.
배철호 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메시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도 겨냥해 '삼성가노(三姓家奴)'라는 메시지를 남긴 점도 주목했다. 그는 "여포의 방천화극에 맞서서 이준석의 페북 원월도가 불을 뿜었다"라고 해석했다. 즉 향후 이준석 대표의 메시지 강도가 더욱 커질 거라는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의 '삼성가노' 표현은 장제원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의 여포가 친부에 이어 정원·동탁을 '양아버지'로 모신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장제원 의원은 박근혜 탄핵 정국인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당시 바른정당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가 무위로 돌아갔고, 결국 유승민 전 의원을 대선후보로 냈다. 그러나 이들은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율이 한 자리수에 머물자, 대선 막판 당을 돌연 탈당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복당을 신청해 '철새' 논란을 빚었다.
배철호 위원은 "지난주엔 용산이란 주엔진이 고장났다면, 이번 주엔 부엔진인 국민의힘까지 주엔진·부엔진 모두 고장나면서 동체착륙 국면으로 지지율 급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철호 위원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건으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해서도 "학부모들 속 제대로 긁었다"라며, "내리막길에 악셀을 밟은 국면"이라고 평했다. 학부모들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정책을 입안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다.
특히 박순애 부총리는 지난 2일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업무보고에서 이런 화두(만5세 초등학교 입학)를 던지지 않았다면 학부모님들 목소리를, 가슴 아픈 사연을 직접 얘기하면서 같이 논의할 수 있었겠느냐"라고 자화자찬성 발언까지 하다 반발을 사기도 했다.
배철호 위원은 "경찰국 신설도 마찬가지다. (총경회의 참석자)징계하고 나서 이야기 들어보자?"라며 "무언가 앞뒤가 뒤바뀐 그런 행보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지지율이 잘 나오길 바라는 것은 언감생심이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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