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도 봉사하는 것은

11월 27일 치러진 ‘대덕구 새마을지도자 한마음 대회’ 수상자들 모습, 상은 절대 공짜로 받는 게 아니다
11월 27일 치러진 ‘대덕구 새마을지도자 한마음 대회’ 수상자들 모습, 상은 절대 공짜로 받는 게 아니다

어제는 대단한 분들을 취재했다. 자원봉사에서 자그마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분(12월 5일, 서울)과 12월 9일 대전에서 열리는 [2022 제17회 대전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대전광역시 자원봉사 대상을 받으시는 분이다.

대통령상 수상자는 봉사 시간이 자그마치 26,000여 시간이나 된다. 대전광역시 자원봉사 대상을 받으시는 분 또한 19,000여 시간을 봉사에 전념해 왔다. 정말 존경스럽기 그지없는 분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만구칭찬(萬口稱讚, 많은 사람이 한결같이 칭찬함)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므로 인터뷰 내내 공경하는 마음을 견지하며 말씀하시는 부분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메모했다.

아울러 “정말 대단하십니다!”라는 칭찬을 거듭 언급했다. 상식이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하물며 어린 아이도 칭찬을 하면 단박 웃음꽃을 피우기 마련이다. 그런데 칭찬에도 종류가 다양하다.

면찬아선첨유지인(面讚我善諂諛之人)는 ‘면전(面前)에서 나를 착하다고 칭찬하는 사람이라면 아첨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일종의 면종복배(面從腹背,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내심으로는 배반함)와 같다.

칭찬은 비단 자원봉사자 내지 어려운 계층을 위해 쾌척하는 기업인에게만 국한하지 않는다. 이는 작가와 기자 등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해당하기 때문이다.

월장성구(月章星句)는 문장은 달과 같고 구절은 별과 같다는 뜻으로, 훌륭하고 아름다운 문장을 칭찬하여 이르는 말이다. 자자주옥(字字珠玉, 글자마다 주옥이라는 뜻으로, 글씨가 한 글자 한 글자 묘하게 잘된 것을 이르는 말)과 동격이다.

내일과 모레, 1박 2일 일정으로 충남 서천에서 한국해외교류문화협회 회원님들의 뜻깊은 회동이 있다. 최근 명불허전 문학전에서의 빛나는 수상을 돌이켜보며 겸하는 송년회에서 회자되어야 마땅할 사자성어의 언급이다.

물론 회원인 나도 당연히 참석한다. 위에서 ‘면찬아선첨유지인’을 언급한 건 다 까닭이 존재한다. 내가 취재한 분들 중 어찌 소문이 났던지 수상 예정자에게 벌써부터 연락이 쇄도한 경우도 있었단다.

그런데 그 속셈이 자못 가증스러워 몹시 불쾌했다. 한 턱내라는 건 기본이었고, 심지어는 모 언론사 기자인데 기사를 잘 써 줄 테니 얼마를 내라는 따위의 실로 저급한 ‘기레기’ 추태까지 보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하는 ‘기레기’는 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합성어로써 '쓰레기 기자'라는 의미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린다는 건 상식이다. 진정한 기자는 커피 한 잔조차 얻어 마시는 걸 꺼린다.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가난하다. 그럼에도 봉사를 하는 것은 마음만큼은 부자이며 ‘천사표’이기 때문이다. 존경을 받아도 부족한 그분들에게 금품을 요구하거나 “밥을 사라”는 등의 요구는 언급조차 불경스럽다.

상선벌악(賞善罰惡)은 가톨릭교의 네 가지 기본 교리 가운데 하나로 ‘착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벌을 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의 거울이다.

만구칭찬의 대상이 되는 분께 칭찬은 못 할망정 괜스레 전화 내지 문자를 보내 절대로 괴롭히지 말라!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악인을 빠뜨리지 않는다. 꼬리가 길면 반드시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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