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2022.06.28.
[마드리드=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 2022.06.28.

나토 회의 참석차 방문

핀란드 정상회담은 취소

대통령실 “일정 안 맞아”

나토 사무총장과도 면담

스페인 국왕 만찬도 참석

한미‧한일 정상회담 무산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방문 2일차인 28일(현지시간) 한국과 호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전날 밤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앤서니 노먼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원래 첫 일정으로 잡혔던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은 양국 일정이 맞지 않아 일단 취소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정이 복잡하게 안 맞다 보니 취소가 됐다”고 밝혔다. 호주는 한국과 일본, 뉴질랜드와 함께 이번 나토정상회의에 초대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AP4)의 일원이다.

한‧호주 간 정상회담에서는 호주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한 배경 중 하나로 ‘대중국 견제’가 꼽히는 만큼 관련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있다.

호주는 미국 인도 일본과 함께 대중국 인도‧태평양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의 구성원이기도 하다. 윤 정부가 앞서 쿼드 가입을 원했다가 미국 정부로부터 ‘지금은 아니다’라고 답변을 받아 머쓱해진 바도 있다.

공급망 등 자원 외교도 양국 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전기차와 이차전지의 필수 재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호주에서 스콧 모리슨 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일정이 촉박하게 잡힌 데다 회담 시간이 짧고, 더욱이 그간 행보로 볼 때 깊이 있는 논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윤 대통령 자신도 전날 마드리드로 가는 기내에서 취재진에 “다자회담이 짧게짧게 있어서 길게는 못한다”며 “얼굴이나 익히고 간단한 현안들이나 서로 확인한 후 다음에 다시 또 보자, 그런 정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도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는 ‘포괄적 안보’ 차원에서 나토 회원국들과의 경제·인권·기술 분야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위협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에 대응하는 방안을 거론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가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도 참석한다.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리는 이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9차례 양자 회담과 함께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담,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 등 총 14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개최된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뒤 4년 9개월만이다. 

하지만 정상회담 시간이 30분으로 예정돼 있어 안부를 묻는 등 인사를 나누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고 한미 정상회담과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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