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출처: 뉴시스)

서방 제재로 러 채무불이행

국제은행망, 러 원천적 차단

[천지일보=정승자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기한이 도달한 채권이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미납하면서 1998년 이래 처음 디폴트를 맞은 처지에 몰렸다.

BBC,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채권이자를 갚을 수 있는 자금을 가졌지만 서방의 제재로 인해 국제 채권자가 그 돈을 수령하지 못 해 채무불이행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황을 가리켜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발동 이래 첫 디폴트를 회피할 수 없다. 국제사회의 제재는 국제은행망에 러시아가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그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은 모든 채권 상환과 이자 지급을 제때 하겠다고 밝혔고 러시아의 디폴트를 회피하기 위해 애써 왔지만 끝내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아 국가의 경제적 위신과 신용에 타격을 입는 위기에 맞닥뜨렸다.

이번 1억 달러 채권이자는 5월 27일 시한에 달했다. 러시아는 이자 상당액을 러시아 채권 투자자에 송금하는 유로클리어 결제은행에 보냈으나 자금은 유예기간인 이번달 26일까지 변동 없이 그대로 묶였다.

외국 채권투자자를 대리하는 제일 오스랜더 변호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절대적인 확률로 채권자들이 이자를 받을 수 없다”며 “30일 유예기간이 끝나는 26일 저녁에 러시아 채권은 채무불이행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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