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확진자의 증세. (출처: NBC뉴스 캡처)
원숭이두창 확진자의 증세. (출처: NBC뉴스 캡처)

“확산 통제엔 강력 대응 필요”

[천지일보=이솜 기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확산을 현시점에서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WHO는 50개국 이상에서 증가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면밀히 감시해야 하지만 PHEIC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전했다.

WHO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의 많은 부분이 ‘비정상적’이라며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유행했던 원숭이두창이 수년간 방치돼 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소수의 위원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밝혔지만 위원회는 현 단계에서 발병은 전 세계적인 보건 비상사태가 아니라고 판단해야 한다고 사무총장에게 조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위원회는 이번 사태의 비정상적 성격을 지적하며 “확산을 통제하려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확산 심각성에 따라 PHEIC 재평가를 권고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3일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을 보고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위원회를 소집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원숭이두창 확산이 특히 우려되는 점은 새로운 국가와 지역으로 급속히 퍼지고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 임산부, 어린이를 포함한 취약계층에 지속적으로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수십년 동안 피해를 줬다. 지난달까지 이 질병은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확산했지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PHEIC를 선포한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건강위기이며 질병이 국경을 넘어 유출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WHO는 앞서 코로나19, 에볼라, 지카, 소아마비 등에 이와 비슷한 선언을 했다.

WHO는 이번주 이전에 이 질병을 보고하지 않은 약 40개국에서 3200명 이상의 확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경우 동성애자, 양성애자 또는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이며, 80% 이상이 유럽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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