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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두 살구 나두 살구

  • 입력 2023.06.01 12:34
  • 기자명 엠디저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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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디저널]

- 지은이: 서정자

살구꽃을 찾아오는

벌, 나비 출입이 도통없다.

올해는 과육이 거의 없겠네

 

옆지기 사철나무는

“바닥만 어지럽히니 베어버리시죠?”

속물스런 말소리를 건네 들었다

 

빗자리질 귀찮다고

비수의 언어를 내뱉다니

30년 푸름짝꿍에게

 

흐억했다

너무 많이 간사하다

너무 많이 아와 같다

 

나무에게, 나무에게

심기일전을 강요하는

몽매함과 강팍함…

 

내년엔

너두 살구 네도 살구

너두 사철 네도 사철

그렇게 살자 그렇게 익어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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