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연 관련 기업 '라이브네이션'을 소개한다. 라이브 네이션은 공연과 페스티벌 계획(프로모션)과 티켓 판매 대행, 직접 공연장을 운영하는 등 공연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19년 기준 북미에서 개최되는 공연의 약 70%를 주관했을 정도로 사실상 과점 기업이기도 하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3가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 앞서 언급한 엔드 코로나 효과를 등에 업고 모든 사업이 호조를 보인다. 많은 소비재 기업이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둔화를 염려하고 있음에도 라이브 네이션은 비욘세, 드레이크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 수요가 워낙 높아 공연을 일부 추가하더라도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라이브 네이션의 최대 매출 사업인 콘서트 운영, 공연 티켓 유통 및 공연 광고 수익 모두 당분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매출은 물론 이익률 측면에서도 가파른 회복이 기대된다. 콘서트 사업은 공연장 관련 고정비가 높은 데다 2년 가까이 방치한 공연장 정비 작업으로 추가적 비용 지출을 감수해야 했으나 완전 사업 정상화와 함께 2023년 1분기부터 리모델링 비용 지출도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둘째, 북미 중심 고객 구조의 다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22년부터 티켓팅 기준 해외 비중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아시아와 남미 국적 관람객의 급상승이 눈에 띈다. 미국 최대 축제인 롤라팔루자와 코첼라 대표 출연자(간판 공연자)를 살펴보면 한국의 블랙핑크와 BTS, 콜롬비아의 캐롤 지 등 아시아와 남미 출신 가수들이 부각될 만큼 미국 음악 시장은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지라 라이브 네이션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 셈이다.

본격적 수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을 필두로 비교적 늦게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국가들로 인해 국제 항공 노선은 2023년 5월부터 100% 정상화되었다. 국가 간 이동 제약이 확실히 풀리면서 대형 공연이 많은 미국으로 아시아 및 남미 팬들의 현장 방문은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셋째, 과점을 넘어 독점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라는 공연 사업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라이브 네이션은 1위 업체로서의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성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다.

실제로 2019년 전 세계 273개 공연장을 운영했던 라이브 네이션은 2022년 기준 338개로 20% 이상 증가했다. 많은 중소형 공연 업체들의 파산 이후 이를 헐값에 인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연 티켓 유통 플랫폼인 티켓 마스터도 코로나 이전 북미 점유율 65%에서 2022년 70%로 소폭 상승하며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북미에서 인터넷 검색은 자연스레 구글로 통하는 것과 같이 향후 수년 내 공연 서비스와 티켓 구매는 라이브 네이션으로 통하게 될지도 모른다.

불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고객 다변화와 시장 점유율 상승까지 엿보이는 라이브 네이션의 미래는 장밋빛 일색이다. 심지어 더 많은 국내 스타가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라이브 네이션은 K팝의 글로벌화에도 일정 부분 일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 전 부산시와 공연장 조성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도 가시화된 바 있다. 라이브 네이션을 지켜봐야 할 또 다른 이유이다. 본 칼럼을 통해 라이브 네이션의 가능성을 남들보다 한발 앞서 포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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