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지역[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 지역[AP=연합뉴스 자료 사진]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상이변을 비롯한 자연재해로 올해 전 세계 보험업계가 1150억 달러(150조원 상당)에 이르는 손실액을 감당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보험업계의 연평균 자연재해 손실액이 311억 달러(40조여원)보다 3∼4배 급등한 수치다.

연합뉴스는 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 올해 들어 최근까지 전 세계 보험업계가 떠안은 자연재해 피해 보상 관련 손실액은 115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과 호주 및 남아프리카 등지의 홍수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초래한 인명·재산 피해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폭염이 유럽 전역을 휩쓴 뒤 폭풍우와 우박 등으로 인해 발생한 '2차 자연재해' 역시 손실액을 키운 요인으로 꼽혔다. 2차 자연재해만 따로 집계해도 500억 달러(635조여원)에 이르는 보험 손실을 초래했다고 스위스리는 설명했다.

스위스리는 기상 이변으로 인해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낳는 사례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봤다.

스위스리는 "30년 전인 1992년 미국 남부를 덮친 허리케인 앤드루가 200억 달러(26조 1000억여원)의 손실을 보험업계에 떠안긴 사건은 전례 없던 일이었지만 지난 6년간 그런 규모의 허리케인은 7번이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등지에서 발생하는 겨울철 눈 폭풍도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보험업계의 새로운 의제로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