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왼쪽에서 5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 (현지시간) 독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EPA=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에서 5번째) 미국 대통령이 26일 (현지시간) 독일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EPA=연합뉴스]

주요 7개국(G7)들은 중국의 팽창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 향후 5년 간 전세계 인프라에 6000억 달러(약 777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2월 24일)에 대한 추가제재로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러시아의 금괴 공정 장면[블룸버그 캡처]
러시아의 금괴 공정 장면[블룸버그 캡처]

이와 함께 러시아가 공급량을 줄이면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강도높은 견재를 동시에 할 뜻을 분명히 한셈이다. 

G7 정상들[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G7 정상들[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BBCㆍCNN 방송,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ㆍ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확약했다. 

G7 정상들은 이날 점심 세계경제 상황을 논하는 것으로 정상회의를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 등 정상들은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글로벌 인프라 투자 협력사업"(Parternership for Global Infrastructure and Investment)으로 개명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미 대통령은 미국이 향후 5년 간 저소득 및 중진국들이 기후변화, 글로벌 건강, 양성평등 및 인프라 문제 지원을 위해 차관과 민간 투자를 포함해 2000억 달러(258조원)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총기규제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총기규제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AP=연합뉴스]

바이든은 "분명히 말하고 싶은 점은 이것은 도움이나 지원이나 자선이 아니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인프라 협력사업에 필요한 추가 투자는 다국적 개발은행, 개발금융기관, 국부펀드 등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엘마우성서 열린 G7 정상회의[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독일 엘마우성서 열린 G7 정상회의[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 집행위원장도 유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시작한 일대일로 사업에 맞서 앞으로 5년간 3000억 유로(409조4100억원)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해 중국이 개발도상국들에게 지원한 것들이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면 미국은 상무부, 수출입은행 등의 지원으로 아프리카 앙골라에 20억 달러 규모의 태양광 개발사업 등 대표사업(flagship projects)들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G7정상들[로이터 캡처]
G7정상들[로이터 캡처]

또 유럽연합(EU)과 함께 코로나19 등 다양한 질병에 도움이 되는 아프리카 세네갈의 다목적 백신개발사업 지원에 33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G7 정상회의 의장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첫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모든 회원국이 세계 경제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이를 전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세계관과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 법치주의의가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위터를 통해 "G7은 함께 러시아에서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공표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게 해주는 중요한 수출자원"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글[트위터 캡처]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글[트위터 캡처]

이 조처로 러시아는 금시장에서 밀려나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미국은 전망했다. 금은 에너지에 이어 러시아의 2위 수출자원이다. 러시아의 2020년 기준 금 수출액은 190억 달러(약 24조6000억원)로, 전세계 금수출의 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7은 이날부터 28일까지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를 비롯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는 추가제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져 연기가 치솟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떨어져 연기가 치솟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이 밖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국제적 가격 상한을 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가격 급등과 공급망 문제도 주된 논의 대상이었다.

독일 베를린 주유소의 휘발윳값 표시[CNN 캡처]
독일 베를린 주유소의 휘발윳값 표시[CNN 캡처]

앞서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오전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G7 정상회의 개막을 선언했다.

G7정상회의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으로 구성된 정상 간 협의체다.

독일은 이번 정상회의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정상을 초청했다.

노르딕 워킹하는 G7 정상 배우자들[AFP=연합뉴스]
노르딕 워킹하는 G7 정상 배우자들[AFP=연합뉴스]

G7 정상들과 초청국가 정상들은 2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으로 만날 예정이다.

한편 중국은 서방의 이런 제재 움직임에 맞서 신흥 5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헤쳐나갈 뜻을 분명히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진영간 대치가 극명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브릭스를 활용해 세 확대를 꾀한다는 계산속이다. 

23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
23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