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금괴 공정 장면[블룸버그 캡처]
러시아의 금괴 공정 장면[블룸버그 캡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 24일)이 넉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유류에 이어 러시아산 금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G7 정상들이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의 하나로 러시아산 금 수출 통제에 나서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G7 정상들이 26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바이에른주 알프스의 엘마우성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G7 정상회의 참석 귀빈 맞기에 분주한 독일 뮌헨 주민들[로이터 캡처]
G7 정상회의 참석 귀빈 맞기에 분주한 독일 뮌헨 주민들[로이터 캡처]

소식통은 이어 G7국들이 러시아산 금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재무부도 28일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는 국제 금 시장에 대한 러시아의 진입을 차단해 국제경제 체계로부터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그동안 상업용 금 거래는 직접 겨냥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다수 은행, 해운사 및 정제회사들이 러시아와의 금 거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 사진]

로이터는 금은 서방 제재로 해외에 있는 보유자산 접근이 사실상 차단된 러시아 중앙은행으로서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도 세계금위원회(WGC) 자료를 인용, 러시아의 금 생산량은 지난 2020년 현재 9.5%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서방에 대한 금 수출이 어려워지자 러시아가 G7 회원국이 아닌 중국과 중동권 국가로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