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연말이 되면서 공기업 및 기관에서 승진, 보직이동, 파견 등 인사발령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경직된 조직문화’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공공기관들도 지금은 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재를 영입하거나 공채 시 특정분야 전문가를 선발하는 등 민간기업에 비견될 수준의 채용 유연성을 갖춰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정부부처 및 공기업들은 ‘순환보직’을 이유로 이전 업무와 관련 없는 부서로 발령을 통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면 홍보업무를 맡다 갑자기 현장 근무로 바뀐다던지, 엔지니어로 입사했지만 감사실에서 근무하는 등의 경우를 말한다.

일단 직원 개인의 전공이나 업무 능력에 상관없이 순환보직만을 추구하면, 업무 적응 및 대처 능력이 낮아진다.

언론의 경우 업무 특성상 기업 및 기관 홍보담당자와 많이 접촉할 수밖에 없는데 업무를 잘 모르는, 또는 기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모르는 담당자가 배정되면 서로 피곤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공공기관의 순환보직제도는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토록 해 조직의 관리자로 성장시키는 한편, 청탁 등 부정부패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의욕과 열정이다.

올 연말에도 많은 인사발령이 이미 결정됐고, 발표만 남겨두고 있을 것이다. 가장 기본은 해당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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