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설문서 기업 53.9%는 RE100 인지, CF100은 31.4%

‘CF100 필요’에 기업 69.6% 공감, 참여 의향은 17.6% 그쳐

이행방안 불확실, 인력부족·비용 등에 부담 느껴 참여 미온적

참여 인센티브 제공, 이행 인프라 구축 등 제도적 지원 필요

[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RE100(Renewable Energy 100%)’의 대안으로 ‘CF100(Carbon Free Energy 100%)’이 부상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참여 의사는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CF100에 참여할 수 있는 인센티브 등 제도적 유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영국 민간단체인 ‘The Climate Group’이 주도하고 있고 현재 약 40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자료 : 전경련]
[자료 : 전경련]

‘CF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무탄소에너지’로 조달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국제기구인 UN, Google이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 약 12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RE100이나 CF100 모두 무탄소를 지향한다는 점은 같지만 실행 수단 측면에서 RE100은 재생에너지로 제한하는 반면 CF100은 원전, 수소 등이 포함된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재생에너지 발전에 한계가 있는 국가의 기업들은 RE100 대신 CF100을 적용받는 것이 유리하고 최근 들어 우리 정부도 CF100이 국제적으로 탄소중립 실현 수단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RE100보다는 생소하지만 … 기업의 30%, 'CF100 개념 잘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게 CF100 인지도를 조사했는데 응답업체 102곳 중 2/3 넘는 업체들이 생소하다고 답변했다.

응답 기업의 31.4%만 CF100의 정확한 개념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답한 것.

반면 RE100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2014년부터 꾸준히 홍보된 RE100에 비해서 CF100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개념으로 기업의 인식 수준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CF100, 필요는 하지만(69.6%) 참여 의향은 아직 저조(17.6%)

‘CF100 캠페인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9.6%는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실제 CF100 캠페인 참여 의사를 물었을 때는 기업의 17.6%만이 참여하겠다고 밝혀 이상과 현실 사이의 차이가 확인됐다.

CF100 캠페인 필요성에 공감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려 시,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어렵다(31.4%),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여건(물량, 비용 등)이 불리해 RE100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29.8%)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CF100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유]
[CF100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유]

반면 CF100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나 이행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큼(35.0%) ▸전담 수행 인력 부족 및 추가 비용 부담(23.6%) ▸24시간/일주일(24/7) 단위의 실시간 조달 기준이 국내 여건상 비현실적임(20.0%)을 꼽아 이에 대한 조속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CF100 참여하지 않는 이유]
[CF100 참여하지 않는 이유]

만약 CF100 캠페인에 참여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어떤 정책적 지원이나 준비가 필요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세제혜택 등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이 38.2%로 가장 많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계측설비 등 CF100 관련 인프라 구축’이 26.5%, 무탄소에너지 전용 PPA, 인증서 등 CF100 이행을 위한 제도 마련 등이 20.6%를 차지했다.

[CF100 참여를 위한 정책 사항]
[CF100 참여를 위한 정책 사항]

이와 관련해 전경련 추광호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이 CF100 필요성에 공감하는 비율이 높음에도 실제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CF100이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캠페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교육 활동과 더불어 정부가 초기 제도 설계를 세심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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