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김슬아의 컬리, 매출 2조원 돌파…"찜찜한 적자는 숙제"
[이슈+] 김슬아의 컬리, 매출 2조원 돌파…"찜찜한 적자는 숙제"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3.04.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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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대표 ㅣ 컬리
김슬아 대표 ㅣ 컬리

김슬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컬리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손실은 늘었다. 적자지속으로 인해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떨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2조37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전년도의 1조5,614억 원에 비해 30.5% 증가했다. 거래액은 32% 늘어난 2.6조를 달성했다. 이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쇼핑업계 평균 거래액 증가율 10.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회사측은 △지속적인 신규 가입자 증가와 높은 구매전환율 △장바구니 크기(basket size) 증가 등을 성장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컬리고객의 1회 구매당 바스켓사이즈는 지난해 6만원을 넘어섰다. 누적 회원수도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0만명 늘어난 1,200만 명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제외한 공헌이익 역시 전년보다 3배이상 성장해 2019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공헌이익률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4분기에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조정 EBITDA 역시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1,956억 원으로 전년의 1,483억에서 473억원이 늘어났다. 다만 영업손익은 2,33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회사측은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은 11.5%로, 전년의 13.9%보다 2.5%p 줄어 들었다. 테크, 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이익률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컬리는 지난해, 올 2분기 오픈 예정인 평택·창원 물류센터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시행한 바 있다. 

컬리의 성장동력은 뷰티컬리로 평가된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뷰티컬리를 론칭하면서 신규성장동력을 모색했다. 덕분에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뷰티컬리의 평균판매가격(ASP, Average Selling Price)은 마켓컬리에 비해 3배 높고, 구매자당 평균 주문금액(ARPU, Average Revenue per User)도 뷰티컬리 비사용자의 3배에 달했다. 뷰티 카테고리는 바스켓 사이즈가 크고 물류 및 배송 생산성도 높아 컬리의 전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뷰티컬리의 성공적 론칭과 효율적 비용 집행 등을 통해,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더욱 안정된 물류 시스템과 컬리 특유의 독보적 상품 관리, 데이터 및 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슬아 대표는 누구? 

김슬아 대표는 1983년생으로 고향은 울산이다. 민사고를 거쳐 웰즐리대학에서 정치학과를 나왔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이 대학은 힐러리 클린턴의 모교로도 잘 알려진 대학이다. 

그는 대학졸업이후 골드만삭스(채권담당), 맥킨지앤드컴퍼니, 테마섹홀딩스, 베인앤드컴퍼니 등에서 재직하며 국제금융의 안목을 키워갔다. 2014년 더파머스를 창업한 뒤, 그해 마켓컬리로 사명을 바꿨다.(2022년 11월 상장을 준비하면서 컬리로 다시 사명을 교체했다)  마켓컬리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컬리는 지난해 국내 상장을 본격 추진했으나, 증시침체가 지속되자 올해 1월 상장을 철회했다. 

컬리는 지난해 상장준비과정에서 갑질의혹이 터져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8월 마켓컬리의 납품업체 대상 판매장려금 갑질 의혹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한 언론에서 2021년 12월 마켓컬리가 판매장려금 정책 시행을 앞두고 독점 계약을 맺은 납품업체에만 판매장려금을 면제해주거나, 다른 플랫폼에서 더 낮은 가격으로 판 업체에 불이익을 주는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대외비 문서에는 특정 분기 납품액이 전년 동기보다 20∼30% 늘면 이 기간 납품 총액의 1%를, 30∼50% 늘면 2%, 50% 이상 늘면 3%를 다음 분기 초에 마켓컬리에 줘야 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