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콘텐츠 작성’, ‘아이디어 발굴’, ‘데이터 처리’, ‘코드 작성’ 등
지능정보사회진흥원, ‘국내외 설문조사 17개 분석’…교육현장도 많이 사용
일상공간, 직장인, 교육용 등, “챗GPT, 정신노동 일자리 대체 가능성 커”

스마트폰에 탑재된 챗GPT. (사진=셔터 스톡)
스마트폰에 탑재된 챗GPT. (사진=셔터 스톡)

[애플경제 박문석 기자]사람들은 챗GPT를 주로 번역이나 콘텐츠 작성에 많이 쓰고 있으며, 호기심이나 재미삼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또 육체노동자들보다는 정신노동 위주의 직장인들일수록 챗GPT가 자신의 직무나 일자리를 침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국내외 17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챗GPT는 우리네 일상과 직장생활, 그리고 교육현장 등에도 다양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와 해외에서 실시된 이들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챗GPT 활용 현황을 정리했다. 또한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일자리나 기업의 생산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관심을 끌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남성, MZ세대 많이 사용

이에 따르면 우선 일상생활에선 여성보다는 남성이 챗GPT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역시 MZ세대일수록 이에 대한 인지나 사용 비율이 높다. 해외에서도 남성,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챗GPT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으며, 사용 빈도 역시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일반인들은 주로 챗GPT를 ‘재미나 호기심 충족’ 차원에서 접하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 ‘정보검색’, ‘아이디어 획득’ 등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등 해외에선 취미생활을 위한 정보검색이나 여가시간 계획, 창의적인 재미 등이 목적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연구를 위한 브레인스토밍에도 많이 활용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많은 국내 이용자들은 단순한 재미나 호기심 외에도 ‘자료수집 및 검색’, ‘번역’, ‘데이터 처리 및 분석’, 번역 등에 가장 많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국내 사용자들이 일상공간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용도.(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국내 사용자들이 일상공간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용도.(출처=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직장인들, ‘업무 콘텐츠 제작’에 가장 많이 활용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국내외를 막론하고, 업무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보고서나, 광고콘텐츠, 보도자료 작성 등이다. 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도 챗GPT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코드 작성이나 오류 확인, 이메일 작성, 번역, 요약업무에도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해외에선 특히 직장에서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아이디어 창출'이나, '문서 초안 작성’, ‘광고콘텐츠 생산’ 등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분석, 이메일 작성, 코드 작성, 회의록 요약 등에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또 챗GPT가 장기적으로 일자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면서도, 당장 자신의 업무나 일자리를 대체하진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일면 자기중심적 사고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해외 직장인들의 챗GPT사용 용도. (출처=워드파인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해외 직장인들의 챗GPT사용 용도. (출처=워드파인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일자리에 영향, 그러나 ‘내 업무’ 침해 못할 것”

많은 직장인들은 챗GPT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챗GPT가 지금 당장 ‘나의 업무’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의 직장인들 역시 “미래에는 챗GPT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현재 나의 업무를 수행하거나, 챗GPT로 인한 인력 감축이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챗GPT로 인해 대체될 만한 일자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주로 ‘정신노동’ 위주의 화이트컬러 직업을 그 대상으로 고르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는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입력․처리․분석, IT(코딩), 인사과 등 경영지원 분야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 역시 번역이나 통역, 데이터 분석, 자산관리사 등 지식 노동자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챗GPT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직업군. (출처=언론진흥재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챗GPT로 인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직업군. (출처=언론진흥재단,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특히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인용한 오픈AI와 펜실베이니아대의 연구보고서를 보면 그 대상이 지식노동자 전반을 아우르며, 좀더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일단 과학이나 비판적 사고 능력에 의존하는 직무보다, 프로그래밍이나 작문 능력이 필요한 직무일수록 LLM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또한 역사학자, 번역가, 시인, 작사가, 작가, 홍보 전문가, 수학자, 세무사, 블록체인 엔지니어, 회계사, 감사, 언론인 등을 망라한다. 반면에 육체노동 비중이 높은 산업과 직무, 즉 음식 서비스, 임업 및 벌목, 사회 봉사나 지원, 식품 제조 등이 업무는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만약 업무에 챗GPT를 적용하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용자들 다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기업주들은 절대 다수가 “업무 효율을 높여 크고 작은 비용 절감을 체감할 수 있다”고 밝혀, 추후 구조조정이나 일자리 축소의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고용주와 직원 모두 “챗GPT로 업무 생산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챗GPT를 통해 시간관리를 개선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업무효율이 높아지면서 비용도 절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교육 목적 본격 도입엔 ‘찬․반’ 엇갈려

한편 학교에서도 이미 교육 목적으로 챗GPT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주로 챗GPT를 통해 연구 자료를 검색하거나 작성하고 있으며, 개념 이해, 과제 작성 등에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등 해외에선 학생들이 주로 ‘서면 과제’에 이를 활용하는가 하면, 교사들은 ‘수업계획서’, ‘이메일’, ‘추천서 작성’, ‘피드백 제공’ 등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챗GPT를 사용해도 되느냐에 대해선 국내외 모두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신중하게 도입,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기술혁신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챗GPT를 교육현장에 도입할 것에 대해선 미국 등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출처=인텔리전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챗GPT를 교육현장에 도입할 것에 대해선 미국 등지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출처=인텔리전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정책본부 AI·미래전략센터 김소미 선임연구원은 “미국 등지에선 아직까지 챗GPT를 커리큘럼에 도입하는 것에는 반대 입장이 더 많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수들 사이에선 챗GPT를 도입하여 기술혁신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국내와 유사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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