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김애나 합류 하나원큐, 갖춰지는 밸런스 그리고 기대감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8 08: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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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하나원큐가 구슬을 내주고 김애나를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하나원큐는 보상 선수 지명에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김도완 신임 감독은 “신한은행 보호 선수 명단 중 김애나가 가장 눈에 띄었다.”라는 말로 단번에 김애나를 선택했음을 전해 주었다.

김애나는 해외동포 선수 출신으로 2019 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인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던 선수였다.

출발도 다르지 않았다. 데뷔 전에서 11분을 넘게 뛰면서 6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큰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듬해 복귀한 김애나는 특유의 운동 능력과 탁월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었다. 하지만 8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역시 부상이 이유였다. 8경기 동안 보여준 퍼포먼스는 역시 강렬했다.

지난 시즌, 김애나는 부상에서 회복한 후에 10경기에 나섰다. 총 18분 39초를 뛰었고, 6.1점 3.6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남겼다. 야투 성공률은 독보적이었다. 2점슛 41%, 3점슛 42.9%, 자유투 성공률은 무려 91.7%에 이르렀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낸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을 더욱 기대케했던 김애나였다. 시즌이 끝났고, 김애나는 유니폼을 갈아 입어야 했다. 하나원큐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게 되었다.

하나원큐의 김애나는 어떤 모습일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아 보인다. 구슬로 공백이 생긴 포지션은 지난 시즌을 통해 성장한 김미연과 기대주 김예진이 버티고 있고, 양인영과 이하은 그리고 김하은과 이정현으로 구성된 인사이드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다. 또, 4번까지 롤이 가능한 정예림도 존재한다.

하나원큐 가드 진은 신지션을 정점으로 김지영과 이채은 그리고 이지우와 박소희로 이뤄져 있다. 이전 시즌에서 보여진 대로 신지현의 부담이 컸던 라인업이다. 돌파가 좋은 김지영은 경기 운영에, 이채은과 이지우는 전체적으로 1군에서 뛰기 부족한 모습이었다. 박소희는 지난 시즌 선발된 루키로 WKBL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채은과 이지우는 각각 분명한 장점이 존재한다. 장점을 극대화시킨다면 분명 전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박소희는 하나원큐 미래자원이다. 이번 비 시즌 동안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선수들이다. 타 팀에 비해 가드 진에서 신지현이라는 이름이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애나 합류로 인해 신지현의 부담이 분명히 덜어질 전망이다. 김애나는 경기 운영과 패스 센스 그리고 속공과 득점력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선수다. 김애나 합류로 인해 신지현은 다 방면에서 분명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신지현은 지난 시즌 34분 38초를 뛰면서 17.77점 3.77리바운드 5.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기록 속에 숨은 내용이 있다. 바로 상대 팀에 대한 강한 압박이었다. 프런트 코트 진이 상대 팀에 비해 열세에 놓였던 하나원큐였다. 상대 팀은 하나원큐 수비의 키워드로 신지현을 삼았다. 그 속에서 만들어낸 알찬 기록이었다.

김애나 합류로 인해 신지현은 자신을 둘러싼 압박이라는 키워드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게 되었다. 전제 조건은 있다. 김애나는 지난 3시즌에서 보여진 것처럼 부상이라는 키워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차기 시즌에는 자신의 건강함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는 해결해야 한다. 저돌적인 성향에서 조금은 벗어나야 한다.

김애나 합류로 하나원큐는 자신들의 색깔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키워드는 ‘트랜지션’이다. 김애나는 달리는 농구에 능하다. 구성원 자체에 스피드가 장점이라고 할 순 없지만, 개인 기량이 객관적으로 열세인 점을 감안할 때 신임 김도완 감독이 추구해야 농구이기도 하다. 트랜지션 바스켓이다.

김 감독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김애나 합류로 인해 빠른 농구라는 팀 컬러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확정할 순 없지만, 그간 선수들과 면담과 일주일 정도 운동을 해본 결과 트랜지션 바스켓을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애나 합류로 인해 트랜지션과 압박 그리고 페이스를 통한 농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전해 주었다.

하나원큐는 신지현을 제외하곤 아직 물음표로 가득한 선수들이다. 양인영 정도가 그나마 득점력에서 믿음이 가는 정도다. 결국은 12명 엔트리 전원을 활용한 농구를 펼쳐야 한다. 김 감독은 지난 2주 동안 팀을 면밀히 파악한 결과로 보였다.

다행히 현재 하나원큐 전력은 10명 안팎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통해 김미연이 성장했고, 김지영은 안정감을 더했다. 양인영은 한 단계 더 올라섰고, 이하은은 FA 계약을 체결하며 절치부심을 다짐했다.

김애나 합류는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과연 그들은 새로운 감독 선임과 함께 지난 수 년간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까? 새 술에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하나원큐가 김 신임 감독에 이어 가능성 풍부한 김애나가 합류했다. 밸런스를 키워드로 높아지는 기대감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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