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들이 2026년 4월 17일부터 22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혁신 항암신약 연구 결과가 담긴 포스터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제공][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업계의 연구개발(R&D) '끝판왕'으로 자리매김한 한미약품이 또 한 번 대규모 기술 수출 성과를 일궈냈다.
한미약품은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자사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Sonefpeglutide, 과제명: LAPSGLP-2 analog)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확정 계약금 7500만 달러(오늘 환율 기준 한화 약 1135억 원)을 즉시 확보했다. 향후 임상 개발과 규제 승인,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을 모두 달성할 경우, 최대 11억 8500만 달러(1조 7945억 원)을 추가로 받게 된다. 여기에 제품 출시 이후에는 별도의 로열티까지 더해져 총수익 규모는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물론 계획대로 상업화가 진행된다는 전제에서다.
'소네페글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지속형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TM)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 플랫폼이 적용된 바이오신약으로 FDA 시판허가를 획득한 바 있으며, 현재 동일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5개 후보물질에 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랩스커버리' 플랫폼 가치 재확인 … 단장증후군 치료제 글로벌 상용화 탄력
한미약품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GLP-2)가 가진 장 성장 촉진, 염증 완화, 장 점막 보호 및 재생 등 생물학적 효과에 주목했다. 그 과정에서 다각도의 비임상 연구를 통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그 성과를 국제학회에 발표하며 글로벌 상업화 가능성을 높여왔다. 현재는 단장증후군(Short Bowel Syndrome)을 적응증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단장증후군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 시점까지 수행할 예정"이라며, "릴리는 소네페글루타이드의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에 근거하여 추가 임상 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릴리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한미그룹 임주현 부회장은 이날 헬스리아뉴스에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꼽히는 릴리가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미약품은 '인간존중과 가치창조'라는 우리의 사명을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