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본사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삼진제약이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사업 부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량신약과 복합제 기반의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처방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의료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뇌전증 치료제 '에필라탐 서방정 1000mg'과 치매 증상 완화제 '뉴토인 듀오정'을 출시했다.
에필라탐 서방정 1000mg은 기존 1일 2회 복용해야 했던 속방정의 불편함을 개선해 1일 1회 투여로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인 제품이다. 복합제인 뉴토인 듀오정 역시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병용해야 하는 노인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 개선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회사는 앞서 지난 2월에도 신경계 이상반응을 개선한 뇌전증 치료제 '브리세탐정(성분명 브리바라세탐)'을 출시하며 CNS 치료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브리세탐은 유비스트 원외처방 기준 국내 뇌전증 치료제 제네릭 시장 1위 품목으로 기존 뇌전증 치료제 '에필라탐'의 약물 구조를 개선한 제품이다. 뇌내 시냅스 소포 단백질 SV2A에 작용하는 기전은 유지하면서 부작용 발생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삼진제약은 이러한 신제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기초 R&D 역량 강화를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병행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달 13일 이대서울병원과 편두통 등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 공동 연구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에 따라 삼진제약은 항체 발굴, 후보물질 최적화, 전임상 평가 등 신약 개발 초기 단계를 수행하며, 이대서울병원은 임상적 유효성 관점의 기전 검증 자문을 맡는다. 임상 자문은 편두통 분야 권위자인 송태진 이화여대 의과학연구소장이 주도한다.
고령화 맞물린 CNS 시장 성장성 … 신규 '캐시카우' 및 수익 다변화 포석
삼진제약이 이처럼 CNS 질환 치료제 사업 집중도를 높이는 핵심 이유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시장의 구조적 성장성과 맞닿아 있다.
치매, 뇌전증, 편두통 등 CNS 질환은 단기 완치보다는 증상의 지연과 장기 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처방 기간이 길고 대상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여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Cash Cow)으로 제약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기존 간판 품목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적 목적도 있다. 항혈전제 '플래리스'와 해열진통제 '게보린' 중심의 전통적 매출 구조에 CNS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편입시켜 이익 체력을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이미 신경과 및 내과 영역에서 수십 년간 탄탄하게 구축해 놓은 영업망을 신규 CNS 포트폴리오에 즉각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사업 확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삼진제약의 이 같은 투트랙 전략은 치열해지는 국내 CNS 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단기적인 캐시카우 확보와 장기적인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제고를 동시에 노리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다수 제약사가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CNS 시장 진출 및 라인업 확대를 가속하고 있는 만큼, 선발 주자들과의 처방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진제약이 새롭게 구축한 CNS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기존 매출 구조를 성공적으로 다변화하고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