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Report [인공지능 제작][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국내 연구진이 아시아인에게 특화된 근감소증 발생의 핵심 유전자 4종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며 유전자 기반의 정밀 의료 시대를 열었다. 방광암 환자의 로봇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인 요누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술기도 도입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의료계 내부에서는 전공의노조가 수련규칙 무단 변경과 임금 체불 등을 이유로 백중앙의료원을 고발하며 노사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고령화 시대의 난제 해결부터 의료 현장의 권익 보호까지, 오늘의 주요 메디컬 소식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근육 줄어드는 이유 찾았다… 아시아인 근감소증 핵심 유전자 4종 세계 최초 규명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상수 교수팀, 아시아인 유전체 분석 통해 규명 유전자 기반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가능성 제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상수 교수근육량과 근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근감소증'은 노년기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 질환이지만, 그동안 아시아인에게 특화된 유전적 기전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상수 교수팀은 아시아인 40명의 근육 조직을 정밀 분석한 끝에, 근육 유지와 감소를 조절하는 4개의 핵심 유전자(ADAM8, BECN1, KLF4, GBP5)를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유전자는 근육 감소를 유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유전자 활동이 증가할수록 근육량 지표(SMI)와 악력은 뚜렷하게 감소하는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특히 ADAM8과 GBP5는 만성 염증을 촉진해 근육을 손상시키고, BECN1은 세포 내 노폐물 제거 기능을 저하시키며, KLF4는 근육 세포의 재생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신체 기능 측정에 의존하던 기존 진단 방식을 넘어, 유전자 수준에서 근육 건강을 확인하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상수 교수는 "해당 유전자들이 근감소증 발생을 알리는 '몸속 신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향후 이를 표적으로 한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엑스클리 저널(EXCLI Journal)' 1월호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 오종진 교수, 로봇 인공방광 수술 합병증 '요누출' 획기적 개선
'조기비관형화' 술기 도입… 요누출 발생률 13.0%에서 2.2%로 뚝 수술 시간 및 출혈량 감소 효과도 입증
[인공방광형성술 술기 비교]
조기비관형화 시 소장과 요도 사이의 장력이 감소해 요누출이 획기적으로 감소한다.방광암 수술의 꽃이라 불리는 '인공방광형성술'은 기술적 난도가 매우 높다. 특히 소장으로 만든 새 방광과 요도를 잇는 부위가 당겨지면서 미세한 틈이 생겨 소변이 새는 '요누출'은 환자 회복을 더디게 하는 고질적인 합병증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팀은 소장과 요도 사이의 장력을 줄여주는 '조기비관형화(Early Detubularization)' 기법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조기비관형화는 떼어낸 소장을 요도와 연결하기 전 미리 절개해 길이를 확보함으로써, 장간막이 소장을 당기는 힘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147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기존 수술법의 요누출 빈도는 13.0%에 달했으나 새 술기를 적용한 그룹은 2.2%에 불과했다. 또한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단축되고 출혈량도 적어 환자의 예후가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종진 교수는 "수술 순서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요누출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술기가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방광암 수술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됐다.
"백중앙의료원, 수련규칙 무단 변경 및 임금 체불" 전공의노조 진정 접수
노동청 및 지방노동위에 고발… 직장 내 괴롭힘 및 부당노동행위 주장
전공의노조가 인제대학교 백중앙의료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27일, 의료원이 수련규칙을 무단으로 변경하고 신입 전공의들에게 계약서 서명을 강요하며 임금을 체불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노동청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의료원 측은 지난 3월 10일 설명회를 열어 수련규칙이 3월 1일 자로 소급 변경됐다고 주장하며 시급제 전환과 수당 삭감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산하 4개 병원 전공의들의 임금이 기존보다 약 100만 원가량 줄어든 상태로 지급됐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특히 해운대백병원 등 일부 병원 보직자들이 '해고'나 '보험 미가입' 등을 언급하며 신입 전공의들에게 서명을 종용한 것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강조했다.
유명한 해운대백병원 지부장은 "체불임금 발생을 무마하기 위해 불법적인 수련규칙 변경을 합법으로 둔갑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교섭 요청에도 불구하고 의료원의 왜곡과 협박이 계속됨에 따라 이번 진정을 통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의료단신 종합
#국립암센터, 코트디부아르 전립선암 관리 로드맵 제시: 국립암센터는 코트디부아르 보건부와 합동 워크숍을 열고 전립선암 조기진단 체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지 환자의 80%가 전이 단계에서 발견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의 검진 시스템과 의료진 교육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올해 완공 예정인 국립종양및방사선치료센터와 연계하여 예방부터 치료까지 아우르는 통합적 암 관리 모델의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CL그룹·하나로의료재단, 인도네시아 국립병원과 MOU: SCL그룹은 인도네시아 치프토 망운쿠수모 국립중앙병원(RSC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헬스' 시스템 수출을 본격화한다.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 및 AI 진단 솔루션 등 한국형 건강검진 인프라를 인도네시아 현지 의료 현장에 최적화하여 접목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이번 파트너십을 발판 삼아 향후 원격의료 협력 모델 등 동남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디지털 헬스케어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간무협, 지방선거 대비 '6대 정책 과제' 확정: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전국 시도회장단 워크숍을 통해 '6대 핵심 정책 과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정책 제안 활동에 돌입했다. 통합돌봄 내 역할 명문화, 장기요양 처우개선비 차별 해소 등을 골자로 하며 94만 명의 표심을 바탕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약 반영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협회는 간호조무사가 지역 보건의료를 지탱하는 핵심 동력임을 강조하며 유권자 집단으로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연구중심병원 도약지원사업 선정: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보건복지부 주관 사업에 선정되어 글로벌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혈액·면역질환 등 4대 특화 R&D 플랫폼과 AI 성과관리 시스템을 통해 기술 개발부터 임상,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연구 초기 단계부터 규제 전문가가 참여하는 'CMC-LINK SOAR' 플랫폼을 통해 혁신 의료기술이 실제 환자 치료에 적용되기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성모병원, 어린이 환자에 '테디베어' 전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어린이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테디베어 포키즈 캠페인' 인형 전달식을 진행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재단 한국지회로부터 기부받은 인형 100개는 병원을 내원하거나 입원 중인 환아들에게 순차적으로 전달되어 투병 의지를 북돋울 예정이다. 병원 측은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아이들이 병원을 무서운 곳이 아닌 따뜻한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정서적 돌봄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심평원,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 '만점'으로 1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5년도 개인정보 보호수준 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하며 전체 공공기관 중 1위를 달성했다. 전담 인력의 역량 강화와 개인정보 처리 방침의 신속한 현행화 등을 통해 정부 평가 18년 연속 최고등급(S등급)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홍승권 원장은 전 국민의 민감한 의료정보를 다루는 만큼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철저한 보안 관리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