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셀트리온의 대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Remsima, 성분명 : 인플릭시맙·Infliximab)'가 칠레 공공 의료 시장에서 200억대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칠레 공공조달청(CENABAST)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총 3건의 의약품 조달 계약(주문번호: 621-1102-TD25, 621-1142-TD25, 621-102-SE26)을 따내며 약 210억 원(151억 칠레 페소) 규모의 '램시마' 공급권을 확보했다.
이번 수주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을 내세운 결과가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수주액의 90% 이상이 경쟁 입찰이 아닌 CENABAST와의 '수의계약' 형태로 체결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칠레 보건당국이 '램시마'의 품질과 현지 의료 현장에서의 신뢰도를 오리지널 의약품 이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구체적 계약 내용을 살며보면, 정맥주사(IV) 제형 '램시마' 100mg이 두 차례에 걸쳐 총 6만 1896 바이알 낙찰됐다. 단가는 바이알 당 약 17만 칠레 페소(한화 약 28만 원)로, 두 건을 합쳐 약 125억 4500만 칠레 페소(한화 약 208억 원) 규모다. 피하주사(SC) 제형의 경우 바이알 당 20만 칠레 페소(한화 약 33만 원)에 1만 712 바이알이 계약되어 약 25억 5000만 칠레 페소(한화 약 4억 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공급 기간은 2026년 1월부터 2027년 1월 초까지로, 향후 1년간 칠레 공공 의료 체계의 핵심 치료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셀트리온은 이후에도 지속적인 약물 공급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오리지널 의약품인 미국 얀센(Johnson & Johnson)의 '레미케이드(Remicade, 성분명 : 인플릭시맙·Infliximab)'는 이번 조달에서 약 70억 원 규모의 수주에 그쳤다. '램시마' 수주액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성적이다. 특히 '레미케이드'는 IV 제형으로만 공급되는 한계가 있는 데다 바이알당 가격도 '램시마'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어, 효율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조달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밀리는 형국이다.
'램시마'는 자가면역질환 유발 타깃인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다. 칠레 공공보건청(ISP)은 지난 2017년 9월과 2023년 4월 각각 '램시마' IV 제형 및 SC 제형을 각각 허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칠레에서 IV와 SC 제형 모두 허가를 받은 상태에서 이번 대규모 수주까지 성공함에 따라, 남미 전역으로의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이번 계약은 셀트리온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단순한 '복제약' 공급자가 아니라, 오리지널의 점유율을 실력으로 뺏어오는 '시장 지배자'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