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로수바미브 기자 간담회 전경. 2026.04.06[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기존 권고치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한양행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로수바미브(Rosuvamiv,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에제티미브·Ezetimibe 복합제)'가 사용된 'Ez-PAVE' 임상 연구에서 이 같은 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LDL-C 55mg/dL 미만 집중 관리 시 심혈관 위험 33% 하락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 3048명을 대상으로 약 3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임상이다. 연구팀은 LDL-C 치료 목표를 55mg/dL 미만으로 설정한 집중치료군과 70mg/dL 미만인 일반치료군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집중치료군의 주요 심혈관 복합사건 발생 위험은 일반치료군 대비 33%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스타틴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의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인 '로수바미브'를 활용한 병용요법이 집중치료군의 목표 수치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낮을수록 좋다'는 원칙, 한국인 대상 임상 데이터로 입증
그동안 의료계에서는 'LDL-C는 낮을수록 좋다(The lower, the better)'는 원칙이 통용되어 왔으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느 수준까지 낮춰야 하는지에 대한 직접적인 비교 근거가 제한적이었다. 유럽 가이드라인은 55mg/dL 미만을 권고해 온 반면, 미국은 2025년까지도 특정 수치보다는 치료 강도 기반의 접근법을 제시하는 등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17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다기관 연구는 한국의 실제 의료보험 환경과 처방 패턴 하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통상적으로 LDL-C를 극도로 낮추기 위해 'PCSK9' 저해제와 같은 고가의 주사제가 처방되기도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집중치료군의 'PCSK9' 저해제 사용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이는 '로수바미브'와 같은 경구용 병용요법만으로도 한국인 환자에게서 충분히 엄격한 지질 관리가 가능함을 시사한다.
유한양행 로수바미브 기자 간담회 전경. 2026.04.06#안전성 우려 불식 … 'NEJM' 게재로 세계적 신뢰 확보
강력한 지질 저하 치료 시 우려되는 안전성 문제도 이번 연구를 통해 해소되었다. 연구 기간 동안 새로운 당뇨병 발생, 근육 관련 이상반응, 간 효소 상승 등 주요 이상반응은 두 치료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일부 신장 기능 지표에서는 오히려 집중치료군에서 더 양호한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연구를 주도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LDL-C를 55mg/dL 미만 목표로 관리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로수바미브'와 같은 병용요법을 통해 강력하게 수치를 낮추면서도 장기적인 치료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28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26 미국심장학회(ACC 2026)'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됨과 동시에, 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게재되며 학술적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Ez-PAVE 연구는 국내 임상 환경에서 도출된 결과인 만큼 향후 이상지질혈증 환자 치료 지침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로수바미브'의 장기적 임상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번 임상을 진행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의료진과 기자의 질문 중 핵심 부분만 요약 정리한 것이다.
[현장 Q&A]
Q. 이번 연구가 주로 관상동맥 질환(CAD) 대상이었고, 뇌졸중이나 말초동맥 질환자는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환자에게도 동일한 LDL-C 목표치(55mg/dL 미만)를 적용하는 것이 타당한가?
이용준 교수: "임상적으로 타당하다. 실제로 뇌졸중이나 말초동맥 질환 환자들 대부분이 심혈관 질환이 있다. 이번 임상에서 관상동맥 환자의 비중이 더 컸던 것은 실제 환자 풀 가운데 관상동맥 환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뇌졸중이나 말초동맥 질환 환자만을 위한 연구가 있으면 좋겠지만, ASCVD(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가운데 관상동맥 환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관상동맥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연구를 바탕으로 전체 ASCVD에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Q. 집중치료군에서 고강도 스타틴 병용요법보다 '로수바미브'와 같은 병용요법(스타틴/에제티미브) 비중이 높았던 이유가 무엇인가?
이용준 교수: "이 결과는 우리나라의 실제 임상 현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스타틴 용량을 먼저 최대로 높인 후 에제티미브를 추가하는 것이 맞지만, 2022년 발표된 연구 이후 국내에서는 스타틴 용량 조절보다 에제티미브를 조기에 병용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 이유는 명확한 수치로 설명된다. 스타틴 용량을 한 단계 올릴 때 추가되는 LDL-C 강하 효과는 약 6%에 불과하지만, 에제티미브를 추가하면 약 25%가 더 떨어진다. 즉, 중강도 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병용해 초기에 융단 폭격하듯 목표치에 도달시키는 것이 훨씬 효율이 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로수바미브를 활용해 치료 1개월 만에 LDL-C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결과를 확인했다."
Q. 이번 연구 결과가 국가 건강보험 재정이나 정부 정책 측면에서 어떤 경제적 가치와 시사점을 가진다고 보는가?
김병극 교수: "경제성 분석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이 치료 전략의 비용 대비 효과(Cost-effectiveness)를 100% 확신한다. 이번 연구는 10년 단위 장기 추적이 아닌, 불과 3년 만에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을 33%나 낮추는 '하드 엔드포인트(Hard Endpoint, 사망·심근경색 등 명확하고 되돌릴 수 없는 결정적 결과)'를 달성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일반 치료군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며, 이는 재발로 인한 입원비나 수술비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Q. 집중치료군에서 신장 기능 지표(크레아티닌 수치 상승 억제)가 오히려 더 양호하게 나타난 점이 흥미롭다. 어떻게 해석하나?
이용준 교수: "사실 이 결과는 분석 데이터에서 처음 확인했을 때, 너무 놀라 밤늦게 연구책임자에게 전화를 걸었을 만큼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이후 신장내과 교수님들과도 심도 있게 논의하며 가설을 세워보았다.
핵심은 콩팥 혈관 역시 우리 몸의 매우 큰 혈관 중 하나라는 점이다. 보통 콩팥 혈관이 좁아지면 크레아티닌 수치가 오르거나 혈압 조절이 안 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LDL-C를 낮추면서 신장 기능 지표도 함께 안정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