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 지표도 혼재된 가운데, 제약과 의료기기 업종을 중심으로 부채 및 차입금 의존도가 소폭 상승하며 재무 안정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 지표도 혼재된 가운데, 제약과 의료기기 업종을 중심으로 부채 및 차입금 의존도가 소폭 상승하며 재무 안정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5년 3분기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산업 제조업체 329개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3분기 바이오헬스 산업 경영지표(단위: %, %p) [자료:헬스코리아뉴스 재구성]◆성장성 지표 '비상' … 제약 업종 성장률 12.7% → 2.3% 급락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성장성 지표다. 2025년 3분기 바이오헬스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4.3%를 기록해, 직전 분기(11.0%)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는 전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같은 기간 -1.7%에서 2.9%로 반등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특히 제약 산업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제약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2분기 12.7%에서 3분기 2.3%로 급감하며 전체 산업의 성장률 하락을 주도했다. 화장품 역시 10.9%에서 8.4%로 증가 폭이 줄었다. 반면 의료기기 업종은 3.0%에서 7.6%로 유일하게 성장 속도를 높였다.
자산 규모 역시 쪼그라들었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총자산 증가율은 -2.8%를 기록하며 전년 동분기(1.3%)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제약(-3.4%), 의료기기(-2.2%), 화장품(-0.8%) 등 전 업종에서 자산 규모가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익성 지표 혼재 … 영업이익 줄고 세전이익 늘어
수익성 지표는 방향성이 엇갈렸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9%로 전년 동분기(12.7%) 대비 0.8%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기기가 8.9%에서 10.0%로 상승하며 선전했으나, 제약(14.6% → 13.4%)과 화장품(9.2% → 8.7%)은 실속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14.3%로 전년 동분기(11.3%) 대비 3.1%p 상승했다. 이는 영업 외적인 요인에 의해 순이익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의료기기 업종은 세전순이익률이 4.0%에서 12.9%로 3배 이상 급증했으며, 화장품도 7.9%에서 14.0%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제약 업종 부채 부담 가중 … 안정성 확보 과제
재무 안정성 지표는 소폭 악화됐다. 바이오헬스 전체 부채비율은 37.7%, 차입금 의존도는 10.3%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3%p, 0.2%p 상승했다.
특히 제약 업종의 안정성 지표가 가장 불안정했다. 제약 업종의 부채비율은 42.1%, 차입금 의존도는 11.8%로 타 업종 대비 높았으며, 증가 폭 또한 가장 컸다. 화장품 업종이 부채비율을 26.4%에서 25.3%로 낮추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된 것은 바이오헬스 산업이 고성장기를 지나 성숙기 혹은 일시적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률 하락과 차입금 의존도 상승에 대비해 기업들의 내실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제약 업계는 향후 전망이 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10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지난해 3분기 실적 쇼크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정부의 약가인하"라며, "대외 환경 악화 속에 약가인하가 본격화되면 제약업종의 R&D 투자 여력은 크게 위축되고 성장성은 지금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