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우시앱텍(WuXi AppTec)을 비롯해 알리바바(Alibaba), 바이두(Baidu)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가 게시 직후 돌연 철회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챗GPT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미국 국방부가 우시앱텍(WuXi AppTec)을 비롯해 알리바바(Alibaba), 바이두(Baidu)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추가했다가 게시 직후 돌연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명단은 향후 미국 생물보안법에 따른 규제 대상과 직결될 가능성이 커 글로벌 바이오 및 테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명단 공개 한 시간 만에 돌연 삭제… 내주 재발표 예고
파이낸셜타임즈(Financial Times)와 로이터(Reuters)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현지시간 13일 오전 중국 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른바 1260H 목록 업데이트판을 연방 관보에 게시했다. 그러나 해당 문서는 공개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구체적인 사유 설명 없이 삭제됐다. 현재 연방 관보 사이트에는 "기관의 요청으로 해당 문서를 철회했다"는 공지만 남겨진 상태다. 다만, 국방 관계자는 "미비점을 보완해 다음 주 중 최종 명단을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일시적으로 공개됐던 명단에는 세계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하나인 우시앱텍과 함께 알리바바, 바이두, 전기차 제조업체 BYD, 로봇 전문기업 로보센스(RoboSense)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반면 기존 명단에 있던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은 제외된 것으로 파악됐다.
◆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 강력 반발… 법적 대응 시사
국방부는 우시앱텍이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에 의해 간접 소유되고 있으며,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SASTIND)·중국인민해방군(PLA) 등과 연계되어 국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우리는 중국 군사 기업이 아니며 군민융합 전략과도 무관하다"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강력 반발했다. 주미중국대사관도 "중국기업에 대한 차별 및 억압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 생물보안법 '우려 바이오 기업' 지정과 직결… 업계 촉각
이번 명단 발표가 바이오 업계에 특히 중요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생물보안법 규정에 따르면 국방부가 매년 발표하는 1260H 목록에 포함된 바이오 기업은 생물보안법상 '우려 바이오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려 바이오 기업으로 확정될 경우 미국 행정기관과의 계약 및 서비스 제공이 전면 금지된다.
미국 관리예산국(OMB)은 올해 12월 이전에 우려 바이오 기업 최종 명단을 공표해야 한다. 만약 우시앱텍이 국방부의 재발표 명단에 그대로 포함될 경우, 생물보안법에 따른 첫 번째 규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의 대대적인 개편을 의미한다.
◆ 4월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새로운 긴장 촉발 우려
정치적인 타이밍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 간 만남 이후 양국의 무역 긴장이 잠시 완화되는 국면이었으나, 이번 명단 추가 조치가 오는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운 긴장을 촉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1260H 목록 지정은 해당 기업에 대한 강력한 투자 경고이자 실질적인 제재의 전초 단계"라며, "국내 기업들은 이번 달 재공표될 명단에 따른 공급망 변화와 반사이익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