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동아ST) 전경[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아에스티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자사의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인 '바노글리펠(Vanoglipel, 과제명: DA-1241)'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단순한 대사질환 치료제를 넘어 항암 영역까지 아우르는 다중 표적 신약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신약 개발 행보에도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는 최근 AI 신약개발 전문 기업 신테카바이오와 협업을 통해 바노글리펠의 AI 모델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신테카바이오의 독자적인 AI 플랫폼 '딥매처(DeepMatcher)'를 활용해 1700개 이상의 단백질 타깃에 대한 약물 결합력을 원자 수준에서 시뮬레이션한 결과다.
분석 결과, 바노글리펠은 기존에 목표로 했던 MASH(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와 제2형 당뇨병(T2D) 외에도 염증성 질환, 심혈관 대사 질환, 그리고 암 관련 경로에서 강력한 타깃 결합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노글리펠이 유도하는 강력한 항염증 효과가 종양 미세환경에 작용해 항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새롭게 제시됐다.
이러한 AI 모델링 결과는 바노글리펠이 핵심 염증 타깃에 직접 관여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설명이다.
바노글리펠은 GPR119 작용 기전의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먹는 신약 후보 물질이다. 장내에서 GLP-1, GIP, PYY 등의 분비를 촉진해 혈당과 지질 대사를 동시에 조절하는 다중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AI 모델링 결과는 이러한 다중 기전이 단순한 대사 조절을 넘어 전신 염증 환경을 개선하고 암 발생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준 것으로, 최근 종료된 2a상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데이터와 맞물려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바노글리펠은 10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6주간 진행된 임상 2a상에서 위약 대비 간 기능 지표인 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를 평균 22.8U/L 감소시켰으며(p<0.05), 당뇨 환자군에서는 당화혈색소(HbA1c)를 1.08%p 낮추는 강력한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메타비아는 이번 AI 모델링 결과를 바탕으로 신테카바이오와 협업을 강화해 바노글리펠의 추가적인 적응증을 탐색하는 것은 물론, 치료 프로파일을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타깃 스크리닝은 개발 기간 단축뿐 아니라 약물의 숨겨진 잠재 가치를 조기에 발굴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바노글리펠이 대사질환을 넘어 항암 영역까지 확장성을 입증했다는 점은 강력한 프리미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