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국내 연구진이 예후가 극히 불량한 난치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을 치료하기 위해, 코를 통해 면역세포를 뇌로 직접 전달하는 혁신적인 치료법 개발에 나섰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기초연구사업인 '신진연구-개척연구' 과제에 선정되어, 향후 3년간 '비강 투여 기반 입양면역세포치료' 연구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 '혈뇌장벽' 장벽 넘는 비침습적 신전략 … 환자 부담 낮추고 효과 높여
교모세포종은 평균 생존 기간이 2년 미만인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뇌의 방어막인 '혈뇌장벽(BBB)' 때문에 기존 항암제나 면역세포치료제가 뇌 내부로 충분히 도달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안 교수팀이 제시한 대안은 '비강 투여(Intranasal delivery)'다. 코 점막을 통해 약물을 전달하면 혈뇌장벽을 우회해 뇌종양 부위에 면역세포를 직접 도달시킬 수 있다. 이 방식은 ▲비침습적이고 ▲전신 부작용이 적으며 ▲반복 투여가 용이하다는 획기적인 장점을 지닌다.
◆ 선행연구서 항종양 효과 확인 … '범용 플랫폼' 확장 기대
연구팀은 이미 선행연구를 통해 CAR-T 등 면역세포를 비강으로 투여했을 때 유의미한 항종양 효과가 나타난다는 기초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세포의 해부학적 이동 경로를 명확히 규명하고, 전달 효율을 극대화하는 '세포 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만약 이 기술이 확립되면 교모세포종뿐만 아니라 뇌 전이암이나 다른 중추신경계 질환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 대안 제시할 것"
안스데반 교수는 "종양 내 직접 주입이나 전신 투여의 한계를 넘어, 환자 부담이 적고 반복 투여가 가능한 비강 투여 기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싶다"며 "전달 기전과 최적화 전략을 확립해 실질적인 치료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교수는 뇌종양 전문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서울대 공대 도준상 교수, 가톨릭의대 최혜연 교수와 협력해 면역학적 기전과 전달 전략을 융합한 중개연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