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의 '페트로자주'[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기존 항생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다제내성 그람음성균' 감염 환자들에게 생명줄이 될 슈퍼 항생제가 국내에 상륙했다.
제일약품은 일본 시오노기 제약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사이드로포어 세팔로스포린(Siderophore Cephalosporin) 계열 항생제 '페트로자주(Fetroja, 성분명: 세피데로콜)'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고 2일 밝혔다.
◆ 세균이 탐내는 '철분'에 항생제 숨겨 침투 … '트로이 목마' 기전
페트로자의 가장 큰 특징은 독창적인 침투 방식이다. 세균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철분'을 흡수하는데, 페트로자는 이 철분과 결합해 세균의 철분 운반 통로를 타고 내부로 들어간다.
마치 그리스 군사들이 거대한 목마 안에 숨어 트로이 성벽을 통과했던 것처럼, 내성균의 강력한 방어벽을 무력화시키는 이른바 '트로이 목마' 기전을 세계 최초로 구현한 것이다.
◆ 카바페넴 내성균(CRE) 등 중증 감염 환자에 '새 희망'
이번 출시는 항생제 내성(AMR) 환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적절한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국내 의료 현장에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복잡성 요로감염(cUTI)이나 원내 감염 폐렴(HABP/VABP) 환자 중,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에도 반응하지 않는 장내세균(CRE) 감염 환자들에게 페트로자는 사실상 '마지막 치료 수단'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시오노기 신약 도입 결실 … 보편적 치료 기회 확대
제일약품은 지난 2022년 시오노기 제약과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식약처 품목 허가와 보험급여 적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 정식 출시로 국내 중증 감염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페트로자는 현대 의학의 난제인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솔루션"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의료진이 다제내성균 감염증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