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보건복지부가 2019년부터 추진해온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이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는 전문 인력을 꾸준히 배출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의과대학생부터 전공의, 박사과정, 박사후 연구자까지 전 주기에 걸친 지원을 통해 미래 의료를 이끌 의사과학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복지부에 따르면 해당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전일제 박사학위 과정에 총 158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79명이 박사학위를 취득해 연구 인력으로 활동 중이다. 박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는 의사과학자는 36명(4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연구 중심 인력은 33명(41%)이었다. 창업이나 산업계로 진출한 사례는 8명(10%)이었으며, 임상 진료에만 전념하는 경우는 2명(3%)에 그쳤다.
의사과학자는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의사이자 동시에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진단·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자를 의미한다. 임상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연구실로 가져가 해법을 찾고, 그 결과를 다시 환자 치료에 적용하는 '침상에서 연구실로, 다시 침상으로(Bedside to Bench, to Bedside)'의 역할을 수행한다.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은 의과대학생에게는 학부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 경험을 제공하고, 전공의 단계에서는 진료 수련과 병행해 연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연구비와 연구 환경을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의료 인공지능(AI), 정밀의학, 제약·바이오 등 미래 의료 핵심 분야에서 연구 역량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전일제 박사학위 과정이다. 해당 과정은 의사가 일정 기간 임상 업무를 중단하고 연구에 전념해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연구 역량을 집중적으로 축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 사업에 참여한 의대생과 전공의, 연구자들은 연구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연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김도연 학생은 "연구에 대한 '호기심'을 실제 '경험'으로 이어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라며 "관심 있는 연구 분야가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의학과 약리학 정유상 박사는 "실험 설계부터 데이터 해석, 논문 작성까지 연구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연구의 구조와 원리에 대한 체계적 이해가 가능했다"며 "생명과학, 공학, 통계학,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학제적 사고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는 향후 의학과 과학 발전에 기여할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