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지난 10년간 우리나라가 항생물질과 비타민 원료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일시적 변동이 있었지만, 중국 중심의 수입망은 큰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지난 10년(2015년~2024년)간 원료의약품(API) 수입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대상은 항생물질(HS코드 2941)과 프로비타민(몸안에서 비타민으로 전환되는 물질) 및 비타민(HS코드 2936) 원료이다.
중국 및 인도로 부터 수입한 항생물질 금액 (단위: 천 달러) [표=헬스코리아뉴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 재구성]중국, 2024년 항생물질 총수입액의 44% 차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항생물질 금액을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억 634만 달러, 2016년 1억516만 달러, 2017년 1억 843만 달러, 2018년 1억 2003만 달러, 2019년 1억 2798만 달러, 2020년 1억 1653만 달러, 2021년 1억 1776만 달러, 2022년 1억 3183만 달러, 2023년 1억 1871만 달러, 2024년 1억 2437만 달러였다.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에는 중국 내 봉쇄와 물류 차질로 일시적으로 수입이 감소했으나, 2021~2022년 사이 항생제 수요 확대와 재고 확보 움직임이 맞물리며 다시 늘어났다. 이는 팬데믹 기간에도 중국 주요 API(원료의약품) 제조사들이 수출 물량을 일정 수준 유지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 역시 공급 차질에 대비해 조기 발주와 재고 확충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인 2024년만 놓고 보면 항생물질 총 수입액 2억 2755만 달러 가운데 약 44% 달하는 1억 2437만 달러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항생물질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인도로부터 수입한 금액을 연도별로 보면 2015년 2738만 달러, 2016년 2594만 달러, 2017년 2443만 달러, 2018년 2714만 달러, 2019년 2994만 달러, 2020년 2250만 달러, 2021년 3085만 달러, 2022년 3489만 달러, 2023년 4041만 달러, 2024년 465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는 지난 10년 동안 약 70% 정도 증가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에는 생산 차질과 물류 지연 영향으로 수입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2024년 4658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 기간 한국 제약사들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인도산 원료 도입을 늘리면서, 인도는 중국 다음의 안정적 대체 공급처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제약업계가 건강기능식품 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프로비타민과 비타민 원료 수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금액이 두드러지는데, 2015년 4812만 달러에서 2024년 1억 262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 기준, 프로비타민과 비타민 총 수입액 2억 3199만 달러 가운데 약 44%를 차지하는 1억 262만 달러 어치가 중국에서 들어왔다.
이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이후 건기식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기존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면서, 일반 소비자용 멀티비타민과 프리미엄 영양제 원료 수입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프로비타민 및 비타민 원료 공급국은 영국이었다. 영국산 프로비타민 및 비타민 원료 수입액은 2015년 2748만 달러에서 2024년 4726만 달러로 10년 사이 72% 증가했다. 영국산 원료는 주로 프리미엄 비타민 제조용으로, 대량 수입되는 중국산 원료를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2025년) 9월까지 누적 수입 실적을 봐도 위 2가지 원료의약품 수입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프로비타민 및 비타민은 중국(8602만 달러)이 압도적 1위를 유지했으며, 이어 영국(4275만 달러), 스위스(1278만 달러), 독일(1024만 달러), 미국(972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항생물질 역시 중국(7461만 달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그 뒤를 이탈리아(1652만 달러)가 이었고, 이어 인도(1356만 달러), 일본(901만 달러), 덴마크(333만 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