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미국이 생물보안법을 통해 중국의 특정 바이오 기업 옥죄기에 나서자, 우시를 비롯한 중국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위탁 개발 생산) 업체들이 잇따라 미국의 의약품 공급망 단체에 가입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우시 앱텍(WuXi AppTe), 우시 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진스크립트 바이오텍(GenScript Biotech Corporation) 등 중국의 대표적인 CDMO 기업들은 새해들어 미국의 의약품 공급망 이니셔티브(PSCI·Pharmaceutical Supply Chain Initiative)의 공급기업 파트너로 가입했다.
PSCI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지속가능한 공급망 확보를 위해 2013년 미국에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전세계 80개 이상의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되어 있다. PSCI에 가입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투명성과 대외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주로 거대 다국적기업들이 가입해 왔다.
PSCI의 공급기업 파트너십에 가입하려면 PSCI 회원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감사보고서를 공유해야 하는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공급기업 파트너십에 가입하면 PSCI 공급기업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기회가 제공되며, 사전 합의된 텍스트를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된다.
2024년 8월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프랑스 델팜(Delpharm), 인도 수벤팜(Suven Pharm) 등 3개 CDMO 업체만 공급기업 파트너십에 가입했으나, 이후 세계 최대 매출 CDMO 기업인 스위스 론자(Lonza)를 비롯해 일본의 AGC, 인도의 LAURUS Labs, 사이프러스의 Remedica가 추가로 가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의 대표적인 CDMO가 PSCI 공급기업 파트너십에 가입하고 있다. 올해 1월 7일 진스크립트 바이오텍을 시작으로, 1월 12일 우시 앱텍, 1월 15일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PSCI 공급업체 파트너로 가입했다.
2025년 1월 21일 현재 총 10개의 CDMO 기업이 PSCI 공급기업 파트너로 등록되어 있다.
한편, 우시앱텍 및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작년 한해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로비활동을 전개했다. 미국 의회가 추진하는 생물보안법의 타깃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우시앱텍은 2023년 4분기부터 생물보안법 등에 대한 로비를 시작해 점차 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2분기부터는 외부 로비기관을 통한 로비 금액도 증가하고, 자사의 미국 법인(Wuxi Apptec Sales LLC)을 통한 직접 로비금액도 증가했다. 작년 로비금액은 1분기 10만 달러(1억 4353만 원)에서 2분기 41만 달러(5억 8847만 원) 급증했으며, 이어 3분기 29만 달러(4억 1624만 원), 4분기 37만 달러(5억 3106만 원) 등 2024년 한해에만 총 100만 달러 이상(117만 달러·16억 7930만 원)을 생물보안법 방어에 쏟아 부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도 2023년 3분기부터 외부 로비기관을 통해 시작한 로비작업에 작년 2분기부터 미국법인(Wuxi Biologics USA LLC)까지 직접 동원하면서 매분기 4만 달러(5743만 원) 수준이었던 로비자금이 크게 확대됐다.
1분기 4만 달러로 시작해, 2분기 16만 5000달러(2억 3719만 원)로 급증했으며, 3분기 14만 달러(2억 원), 4분기 11만 달러(1억 5810만 원) 등 2024년 한해 총 45만 5000달러(6억 5397만 원)를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