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오리온 대표 [CEO랭킹뉴스 박미자 기자] 이승준 대표 체제의 오리온은 국내 제과 사업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생산시설 투자와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법인별 판매 기반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 사업의 수익성을 관리하고 식품·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 제과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규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어떻게 실적으로 연결할지가 이 대표 체제의 주요 경영 방향이다.
연구개발 경력 바탕으로 해외 사업 운영
이 대표는 1994년 오리온에 입사해 상품개발팀장과 중국 법인 연구개발 부문장 등을 맡았다. 2015년 연구소장 전무, 2017년 연구소장 부사장을 거쳐 2020년 글로벌연구소장 사장에 올랐다. 2022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꼬북칩 개발에도 참여한 연구개발 출신 경영인으로, 사내이사 임기는 2028년 3월 26일까지다.
이 대표 체제에서 해외 사업은 연결 실적을 뒷받침하는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리온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82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80억원으로 17.9%, 순이익은 2134억원으로 20.0% 늘었다.
중국 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7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47억원으로 33.7% 늘었다. 간식점 유통망을 통한 판매와 감자스낵 수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며 스윙칩 매출도 40%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 2677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으로 각각 15.9%, 15.2% 성장했다. 러시아 법인도 매출 1955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1%, 62.2% 늘었다. 인도에서는 판매 물량이 81% 증가했고 초코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이 130%를 웃돌았다. 오리온은 인도에서 초코파이와 카스타드 신규 생산라인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국내 사업은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줄었다. 상반기 매출은 58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97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과 달리 국내 사업에서는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어 지역별 실적 차이를 줄이는 것이 경영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
생산시설 투자 확대…제과 외 사업 영역도 모색
이 대표 체제에서 추진되는 투자 계획은 국내외 생산능력 확보에 집중돼 있다. 국내에서는 충북 진천 통합센터 건설에 4600억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2027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회사 계획상 완공 이후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러시아 트베리 신공장동 건설에 24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3공장과 호치민 4공장, 다낭 물류센터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는 셴양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 증설과 랑팡 스낵 전용공장 신축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판매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생산라인 가동 계획도 마련됐다.
이 같은 투자는 지역별 수요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공장 건설에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완공 시점과 실제 가동률, 생산량이 사업 실적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만큼 생산시설 투자와 별도로 원가 부담을 관리하는 일도 남아 있다.
사업 영역을 제과 외 분야로 넓히기 위한 준비도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은 수협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조미김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리가켐바이오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해외 법인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지만 국내 사업의 이익은 감소했다. 이 대표의 경영 방향은 해외 시장에서 확보한 판매 기반을 이어가면서 국내 수익성을 관리하고, 국내외 생산시설 투자와 신규 사업을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데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