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젠엑스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연구개발 자료사진. [사진=아르젠엑스 홈페이지 갈무리][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신생아 Fc 수용체(FcRn) 차단제 '비브가트(Vyvgart, 성분명 에프가티지모드 알파·efgartigimod alfa)'를 보유한 네덜란드 면역질환 전문기업 아르젠엑스(argenx)가 항-CD122 항체 신약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포르테 바이오사이언스(Forte Biosciences)를 22억 달러에 인수한다. 27일 환율 기준 우리 돈 약 3조 2315억 8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아르젠엑스는 27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포르테와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르젠엑스는 완전자회사를 통해 포르테의 발행주식 전량을 주당 77달러에 현금으로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총 지분가치는 약 22억 달러다.
인수 가격은 포르테가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한 지난 9일 이후 거래량가중평균주가(VWAP)보다 약 86% 높은 수준이다. 인수 자금은 전액 아르젠엑스가 보유한 현금으로 충당한다.
양사 이사회는 이번 거래를 승인했다. 공개매수와 미국 독점금지법에 따른 대기기간 종료 등 통상적인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중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백반증·셀리악병 겨냥 항-CD122 항체 확보
아르젠엑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확보하는 핵심 자산은 포르테의 선도 후보물질 'FB102'다. FB102는 CD122를 표적으로 하는 동종 최초(first-in-class) 단일클론항체 후보물질로, 자가면역질환에 관여하는 병원성 T세포와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도록 설계됐다.
CD122는 인터루킨-2(IL-2)와 인터루킨-15(IL-15) 수용체가 공유하는 구성요소다. 두 신호 경로는 T세포와 NK세포의 증식 및 활성화에 관여하며, 여러 자가면역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르테는 최근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FB102 임상 1b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는 셀리악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했으며, 임상 2상 결과는 올해 하반기 발표할 예정이다.
아르젠엑스는 백반증과 셀리악병뿐 아니라 원형탈모증을 비롯한 다른 자가면역질환으로 FB102의 개발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하나의 후보물질을 여러 질환에 적용하는 이른바 '파이프라인 인 어 프로덕트(pipeline-in-a-product)' 전략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카렌 매시(Karen Massey) 아르젠엑스 최고경영자(CEO)는 "FB102는 설득력 있는 생물학적 근거와 임상적 검증, 다양한 질환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갖춘 후보물질"이라며 "포르테 인수를 통해 차세대 면역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와그너(Paul A. Wagner) 포르테 최고경영자는 "FB102의 임상적 가능성과 아르젠엑스의 개발 역량, 글로벌 사업 기반을 결합하면 백반증과 셀리악병, 원형탈모증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서 개발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젠엑스는 비브가트를 기반으로 중증근무력증 등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엠파시프루바트(empasiprubart), 아디마네바트(adimanebart), 'ARGX-121' 등 다수의 항체 기반 후보물질도 개발 중이다.
FB102가 추가되면 기존 FcRn 및 보체 관련 접근법과 달리 병원성 T세포와 NK세포를 겨냥하는 새로운 면역조절 기전을 확보하게 된다. 아르젠엑스는 포르테의 초기 임상 결과가 기존 전략적 투자를 포르테 인수로 확대하는 핵심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비브가트는 한독이 아르젠엑스와의 계약을 통해 국내에 도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2025년 1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