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챗지피티(ChatGPT)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SK바이오팜이 자사가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글로벌 제품명: 수노시·Sunosi)'을 이용한 새로운 복합제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미충족 수요가 컸던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 시장을 겨냥해 부작용을 줄이고 약효를 극대화한 다중 표적 요법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글로벌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파이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과 비자극제 계열 ADHD 치료제 '구안파신염산염'을 결합한 병용요법과 이를 활용한 복합제 기술을 확보해 특허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존 ADHD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두 약물을 결합한 것이 이 기술의 특징이다.
현재 ADHD 1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 등 중추신경 자극제는 단기적인 행동 통제에는 효과적이지만, 심혈관계 부작용과 오남용 위험이 커 미국 마약단속국(DEA) 등으로부터 엄격한 마약류 규제를 받는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기존 비자극제 계열 단일 약물들은 상대적으로 약효 발현 속도가 느리거나 자극제 대비 증상 개선 효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SK바이오팜은 이러한 임상적 미충족 수요를 겨냥해 자사가 독자 발굴한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 계열 약물인 솔리암페톨에 주목했다.
솔리암페톨은 기면증 또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성인 환자의 주간 과다졸림증 개선 치료제로 글로벌 규제 기관 승인을 받은 혁신 신약이다. 기존 각성제 대비 오남용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초이자 유일한 이중작용 노르에피네프린-도파민 재흡수 억제제(NDRI)로, 시냅스 내 활성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강제 방출이 아닌 재흡수 차단 방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증가시킨다.
SK바이오팜은 이러한 솔리암페톨에 전전두엽 피질의 알파-2A 수용체에 고도의 선택성으로 결합하는 비자극제인 구안파신을 병용해 부작용은 상쇄하고 신경망 조절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는 전략을 고안했다.
솔리암페톨 단독 투여 시 발생할 수 있는 교감신경 과항진 등의 부작용을 구안파신이 선제적으로 억제하며 전전두엽 피질 내 신호 전달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원리다.
단일제 한계 넘은 압도적 시너지 … 뇌 신경망 구조적 개선 확인
최근 공개된 출원 명세서에 따르면, 두 약물의 병용요법은 단순한 약효의 수치적 합을 훨씬 뛰어넘는 강력한 약리학적 상승작용을 입증했다.
먼저 자발성 고혈압 랫드(SHR)를 이용한 개방장 시험에서 각각 단독으로는 효능이 나타나지 않는 낮은 용량(아유효 용량)의 솔리암페톨과 구안파신을 함께 투여하자 동물의 과잉행동이 극적으로 감소했다.
단기 기억력 및 충동 조절 역량을 평가하는 T-미로 지연 교대 시험(실험동물이 이전에 방문한 경로를 기억하고 새로운 경로를 선택해야 하는 인지 기능 척도)에서도 아유효 용량 병용 투여군은 각 단독 투여군 대비 정확한 교대 반응의 백분율이 대폭 상승하며 작업 기억 결핍을 즉각적으로 회복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뇌 전전두엽 기능 이상이 유도된 마우스 모델 실험에서는 솔리암페톨과 구안파신 병용 투여가 탈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움직임을 멈추는 '행동적 절망'으로부터 회복탄력성을 부여하며 장기적인 신경 회로 보호 능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혁신적 시너지 효과는 단순한 행동 개선을 넘어 뇌 유전자 전사체 수준의 조절 기전에서도 관찰됐다.
솔리암페톨과 구안파신을 병용 투여한 동물은 실험군 중 유일하게 전전두엽 피질 조직에서 뇌의 장기 기억 형성과 시냅스 가소성(학습에 따라 뇌 신경망이 변화하는 능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Arc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상향 조절이 유의미하게 억제되며 질환 이전의 상태로 정상화됐다.
또한 뇌 속 면역세포인 미세아교세포에 의해 매개되는 신경염증 관련 전사체들의 발현을 건강한 대조군 수준으로 되돌리며 뇌 내 면역 환경을 회복하는 고유한 특성도 확인됐다.
이는 두 약물의 결합이 단기적인 증상 완화제 역할을 넘어 파괴된 장기 신경망의 구조적 개선 약물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상업화 겨냥 '이중 방출' 제형 설계 … 파트너사 단일제 3상 순항에 불확실성 ↓
SK바이오팜은 향후 성공적인 인간 임상 시험 적용을 위한 제형 설계 및 중량비 배합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회사는 부작용을 원천 차단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구안파신과 솔리암페톨을 중량비 기준 1:50에서 1:5 사이의 비율로 배합하는 제형 설계 방안을 내세웠다.
특히, 복용 시 즉각적인 각성 및 인지 개선 효과를 내는 솔리암페톨 속방형(IR) 기질에 24시간 동안 교감신경 항진을 완충하는 구안파신 서방형(ER) 기질을 결합한 이중 방출 융합 고형 제제를 상업적으로 가장 유력한 단위 용량 제형으로 제시했다.
솔리암페톨의 북미 및 유럽 지역 판권을 보유한 파트너사 액섬 테라퓨틱스는 현재 솔리암페톨 단일제만으로 성인 및 소아·청소년 ADHD 환자 대상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단일제를 통한 유효성 검증이 선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구안파신 병용요법 또는 복합제의 개발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대폭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엄격한 마약류 규제와 제한적인 효능이라는 기존 ADHD 치료 시장의 명확한 한계를 돌파할 새로운 다중 표적 요법이 성공적으로 상업화 궤도에 안착해 글로벌 중추신경계(CNS)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지배력을 한층 높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