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반트 [사진=식약처 홈페이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미국 보험당국이 존슨앤드존슨(J&J)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amivantamab)'에 공식 의료보험 청구 코드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묶인 유한양행의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Leclaza·Lazcluze, 성분명 :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미국 매출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연방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는 최근 리브리반트에 고유한 HCPCS Level II 코드인 'J9062'를 신규 부여했다. HCPCS 코드는 미국 내 병원과 의료기관이 연방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 등에 의약품비(약제비)를 청구할 때 사용하는 표준 식별 번호다.
미국 HCPCS Level II 코드의 의미와 중요성
미국의 의료비 청구에 사용하는 표준 코드 체계인 HCPCS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Level I은 미국의사협회(AMA)가 관리하는 CPT(Current Procedural Terminology) 코드로 의사의 진료·수술·검사 등 의료행위 자체에 붙는 반면, CMS가 직접 운영하는 Level II는 주사제 의약품, 의료기기, 소모품, 구급차 서비스 등 CPT 코드로 설명하기 어려운 구체적인 치료 항목에 부여된다. 이번에 '리브리반트'가 받은 코드가 바로 이 Level II에 해당한다.
그동안 미국 의료기관들은 '리브리반트'를 처방한 뒤 보험금을 청구할 때 공식 코드가 없어 별도의 수작업 서류를 제출하는 등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표준 코드인 'J9062'가 정식 발급되면서 병원들의 보험 청구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행정적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미국 의사들의 '리브리반트' 처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5mg 단위 정밀 청구 방식 채택 … 재정 투명성 확보
CMS는 이번 코드 결정 과정에서 J&J가 요청했던 '160mg 단위' 대신 '5mg 단위' 기준 코드를 최종 채택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은 환자에게 투여한 실제 용량을 5mg 단위로 세밀하게 계산해 청구하게 된다. 예를 들어 환자에게 500mg을 투여했다면, 5mg 단위를 기준으로 '100 유닛(unit)'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J&J의 제안대로 큰 단위(160mg)를 사용하면 청구는 간편하지만 환자별 실제 투여량을 정밀하게 반영하기 어렵고, 고용량 처방 시 오히려 계산이 복잡해지거나 건강보험 재정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CMS 측의 설명이다.
'렉라자' 매출 동반 상승 효과 ... 글로벌 영토 확장
'리브리반트'의 이번 보험 코드 확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큰 호재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해 J&J의 자회사인 얀센(Janssen)에 기술수출한 EGFR 표적 폐암 치료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 약물이 세트로 함께 처방되는 만큼, 미국 병원 내에서 '리브리반트'의 청구 편의성 향상에 따른 처방량 증가는 곧 '렉라자' 매출의 동반 상승으로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19일 헬스코리아뉴스에 "미국 시장에서 공식 청구 코드를 확보했다는 것은 본격적인 상용화 가동 가속페달을 밟았다는 의미"라며 "리브리반트의 시장 안착과 함께 렉라자의 미국 내 영토 확장 역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해당 코드는 오는 7월 1일부터 미국 전역 의료기관에 공식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