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임 원장. (보건복지부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국정과제 완수의 '적임자'로 평가받는 홍승권 신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임원 공백과 정책 과제가 겹친 복합 위기 속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보건복지부는 제12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에 홍승권 서울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를 임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오는 13일 취임하는 홍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현재 초유의 상임이사 임원 공백 상황이 이어지며 조직 운영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심평원은 전임 원장 임기 만료 이후 기획이사, 보험수가이사, 심사평가이사 등 핵심 상임이사 3개 보직이 모두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며, 이례적인 리더십 공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의사결정 라인이 흔들린 가운데, 내부 결속과 조직 안정화는 홍 원장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공공기관 특성상 정책 집행과 조직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리더십 공백을 빠르게 메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단행된 약가 인하 정책의 후속 조치 역시 중요한 시험 과제다. 제약·바이오 업계와의 이해관계 조율, 건강보험 재정 안정과 환자 접근성 간 균형 확보 등 복합적인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약가 인하 이후 심사 기준 정비와 평가 체계 개선 등 후속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심평원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요양급여비용 심사, 적정성 평가 체계 고도화, 디지털 기반 심사 혁신 등 구조적 개편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정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체계로의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홍 원장에게 맡겨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홍 원장은 의료 현장과 보건 정책을 모두 경험한 '융합형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앙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보건학 석사와 의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서울대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록향의료재단 등을 거치며 임상과 정책, 연구를 두루 경험했다. 현재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장을 맡고 있는 점도 1차 의료 중심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복지부 역시 홍 원장이 의료 전문성과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심평원의 핵심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정과제인 필수의료 강화와 보건의료 체계 개편을 지원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홍 원장의 성패는 '위기 관리'와 '정책 실행력'에 달려 있다. 임원 공백이라는 조직 내부 변수와 약가 인하 후속 조치라는 외부 정책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초기 대응이 향후 3년의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심평원의 역할 역시 단순 심사기관을 넘어 정책 실행의 핵심 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전환기 속에서 홍승권 원장이 조직 안정과 정책 추진이라는 두 축을 어떻게 균형 있게 이끌어갈지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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