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진 중국 유전체 장비 기업 MGI(MGI Tech)가 결국 미국 자회사를 매각하며 규제 회피에 나섰다. (사진=AI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의 영향으로 미국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진 중국 유전체 장비 기업 MGI(MGI Tech)가 결국 미국 자회사를 매각하며 규제 회피에 나섰다.
중국 MGI는 미국 자회사인 '컴플리트 지노믹스(Complete Genomics)'의 지분 100%를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스위스 로케츠 AG(Swiss Rockets AG)'에 매각하는 확정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5000만 달러 규모이며, MGI는 향후 글로벌 순판매량에 따른 수익을 배분받는 조건이다.
# 규제 불확실성 피하기 위한 자산 분리 전략
이번 매각은 미국 생물보안법이 중국 관련 기업들을 직접 겨냥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MGI는 이번 거래를 통해 국제 환경의 정책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동시에, 운영 손실을 줄여 보장된 수익 모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위스 로케츠 AG' 역시 이번 인수를 통해 차세대 시퀀싱 기술인 '스탠다드MPS(StandardMPS)' 등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 및 진단법 개발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우시앱텍·우시바이오, '로비 금액' 쏟아부으며 총력전
MGI가 자산 매각이라는 강수를 둔 가운데, 또 다른 규제 대상인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앱텍(Wuxi Apptec)과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는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대상으로 한 로비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상원 로비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로비 자금은 생물보안법 논의가 본격화된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우시앱텍은 2023년 10만 달러에서 2024년 117만 달러로, 다시 2025년 143만 달러로 각각 증가했고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8만 달러에서 2024년 약 45만 달러, 2025년 74만 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우시앱텍은 2025년 들어 매 분기 34만 달러에서 37만 달러 사이의 대규모 자금을 꾸준히 투입하며 규제 대응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안갯속… 공장 건설은 일단 재개
이들 기업의 행보는 생물보안법 통과 여부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6월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시의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가, 법안 통과가 일시적으로 불발되자 그해 12월 다시 건설을 재개했다. 크리스 첸( Chris Chen) 대표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해당 공장을 2028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위기는 진행 중이다.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사 기업 목록(1260H)을 최종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오는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이들 기업의 운명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만약 정상회담 전에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새로운 미-중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