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우리나라의 연간 수술 수요는 연도와 관계없이 봄철에 가장 집중되고, 여름철에 가장 적어지는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코리아뉴스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의 '수진월별 수술현황' 통계 최근 8년치(2017년~2024년)를 분석한 결과, 국내 수술 시장은 명확한 계절적 주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 '봄의 정점'과 '9월의 저점'… 8년간 이어진 수술 사이클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24년 지표를 보면, 1월에 약 21만 건이라는 높은 수준으로 시작한 수술 건수는 설 연휴가 포함된 2월에 약 16만 건으로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3월 들어 약 17만 건으로 반등한 뒤 4월과 5월에도 17만~18만 건 수준을 유지하며 '봄철 집중 현상'을 뒷받침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가 맞물리는 하반기에는 양상이 달라진다. 6월 약 16만 건으로 감소세를 보인 수술 건수는 8월 약 15만 건, 9월에는 약 15만 건 미만으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10월부터 다시 약 18만 건으로 회복하며 연말로 갈수록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이러한 구조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도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 해당 기간 모두 3월 수술 건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9월이 가장 적은 '상고하저' 형태의 그래프를 그렸다.
◆ 코로나19 대유행도 꺾지 못한 계절적 관성
이 같은 계절적 패턴은 코로나19(COVID-19) 이전부터 이미 고착화되어 있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추이를 살펴보면, 매년 1~3월 사이 수술 건수가 약 16만~20만 건으로 고점을 찍고, 여름과 초가을로 갈수록 줄어들다 연말에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 철저하게 반복됐다. 특히 8~9월 전후는 약 13만~15만 건 수준으로 떨어지며 연중 가장 한산한 시기로 분석됐다.
단, 감염병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은 예외적인 변동을 보였다. 1월 약 18만 건이었던 수술 건수가 3월 약 15만 건으로 급감했고,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런 외부 충격 속에서도 9월 최저치를 기록한 후 10월부터 다시 반등해 12월 약 18만 건을 회복하는 등, 기본적인 계절 패턴의 틀은 유지되는 복원력을 보였다.
◆ 의료 자원 배분의 핵심 지표… 정책적 고려 필요
이번 분석 결과는 국내 수술 수요가 장기간에 걸쳐 일정한 계절 흐름에 따라 형성되어 왔음을 시사한다. 명절이나 휴가철 같은 사회적 요인과 환절기 질환 등 보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월별 흐름이 유지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국가 의료 정책 수립이나 병원의 효율적인 인력 배치 및 운영 전략을 세울 때 이 같은 계절적 수술 수요 변화를 핵심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