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실망한 전공의 1만 2000여명이 집단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한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MBC 뉴스화면 캡처][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기자] 윤석열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정책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의 여파가 예비 의사들의 관문인 국가시험 현장까지 덮쳤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와 학사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매년 95% 안팎을 기록하던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이 70%대까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8일부터 9일까지 시행된 '제90회 의사 국가시험' 결과 총 1078명의 응시자 중 818명이 합격해 75.9%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번 합격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70.4%)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의정 갈등 사태 이전 평년 합격률인 약 95%와 비교하면 여전히 20%p가량 낮은 수치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정부의 강경한 의대 증원 추진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것이 시험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실습과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진 시험인 만큼, 합격률 하락은 예견된 결과"라며 "의료 공백에 이어 신규 의사 배출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보건 의료 체계 전반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의사 국가시험 합격률 추이]
회차
응시자수(명)
합격자수(명)
합격률(%)
2026년(제90회)
1,078
818
75.9
2025년(제89회)
382
269
70.4
2024년(제88회)
3,231
3,045
94.2
2023년(제87회)
3,358
3,181
94.7
2022년(제86회)
6,043
5,786
95.8
한편, 이번 제90회 의사 국시 수석 합격의 영예는 320점 만점에 306점(100점 환산 기준 95.6점)을 획득한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신혜원 씨가 차지했다.
◆제27회 한약사 국가시험 합격률 84.7%
국시원은 이날 제27회 한약사 국가시험 합격자도 함께 발표했다. 한약사 시험은 총 144명이 응시해 122명이 합격(합격률 84.7%)했으며, 원광대학교 김주형 씨가 250점 만점에 234점(100점 환산 기준 93.6점)으로 수석을 차지했다.
이번 국시 합격 여부는 국시원 홈페이지 및 모바일에서 확인 가능하며, 응시자들에게는 개별 문자로 통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