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 본사[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빈블라스틴 성분 주사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채산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제조사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공급중단을 결정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벨바스틴주'에 대한 공급중단을 보고했다. 이번 공급 중단은 국내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재고 소진 이후 추가 생산 및 공급 계획이 없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나이티드제약 측은 "동일 성분, 동일 제형의 대체품목이 없어 공급부족 발생 가능성 있으나, 대체 가능한 동일 빈카 알칼로이드(Vinca alkaloid) 계열의 의약품들이 시장 내 충분히 확보됐다고 판단된다"며 "벨바스틴주 공급부족이 발생해도 환자의 치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빈블라스틴은 일일초에서 추출돼 상용화된 식물성 알칼로이드 계열의 항암제다. 미세소관 형성을 억제해 세포 분열을 막는 기전으로 호지킨 림프종, 폐암, 흑색종 등 다양한 암 치료에 사용된다.
빈크리스틴과 함께 암 치료에 사용된 최초의 천연 의약품 중 하나로, 특히 소아 백혈병 치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빈블라스틴 성분 제제 허가를 유지하고 있던 제품은 유나이티드제약의 벨바스틴주와 한독테바의 '황산빈블라스틴피씨에치주사' 등 단 2개다. 두 제품은 각각 지난 1993년과 1992년 품목허가를 획득해 30년 넘게 국내 시장에 공급됐다.
그러나 2023년 황산빈블라스틴피씨에치주사의 허가가 유효기간 만료로 취소된 데 이어 유나이티드제약이 벨바스틴주의 허가를 취하하면서 1세대 천연물 항암제인 빈블라스틴 성분 제제는 국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빈카 알칼로이드 계열 약물이 대체 가능하다고는 하나, 환자의 상태나 기존 항암 프로토콜에 따라 빈블라스틴이 반드시 필요한 케이스가 존재할 수 있다"며 "의학적으로 대체가 가능하더라도, 임상 현장에서 익숙하게 사용해 오던 1차 치료 옵션이 하나 줄어드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