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Syk 억제제'가 혈액암으로도 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Syk 억제제의 타깃인 Syk(spleen tyrosine kinase)는 B세포 수용체(BCR)가 특정 물질과 작용했을 때 그 신호를 세포 내부로 전달하여 면역 반응을 촉진시키는 '비장 티로신 인산화효소'이다. 쉽게 말해 면역 세포를 조절하는 내부 스위치와 같은 역할을 한다.
Syk 억제제가 당초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된 배경이다. 가장 먼저 허가된 Syk 억제제는 미국 리젤(Rigel)의 '타발리세'(Tavalisse, 성분명: 포스타마티닙·fostamatinib)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8년 4월 '타발리세'를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ITP) 치료제로 허가했다.
최근 업계는 Syk 억제제의 치료 영역을 혈액암 분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혈액암이 B세포의 증식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Syk를 억제하여 B세포 증식으로 인한 혈액암을 치료한다는 접근법이다.
이는 브루톤 티로신 키나아제(BTK) 억제제와 정반대의 흐름이다. BTK 억제제는 원래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동일하게 B세포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한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취재한 결과, 현재 개발 중인 Syk 억제제는 모두 50개다. 이 가운데 1개는 이미 허가를 취득했고 6개는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Syk 억제제 개발 현황]
약물 기업 개발 단계
혈액암 적응증 개발 여부
미국 리젤(Regel) 타발리세(Tavalisse, 성분명: 포스타마티닙fostamatinib) 2018년 4월 허가 o IMG-016 중국 마이진(Maijin) 3상 임상시험 o TQB-3473 중국 티아 타이 텐칭(Chia Tai Tianqing) 3상 임상시험 o 소블렙플리닙(sovleplenib) 중국 허치슨(Hutchison) 2/3상 임상시험 o IC-270 미국 이악타(Iacta) 2상 임상시험 x PRT-2761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 2상 임상시험 x IC-265 미국 이악타(Iacta) 2상 임상시험 x
표에 등장하는 7개 물질 중 4개가 혈액암을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Syk 억제제의 혈액암 치료 확장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보여준다.
다만 Syk 억제제가 원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설계된 만큼, 개발 전략의 기본은 자가면역질환에서 시작한 뒤, 후속적으로 혈액암 적응증을 모색하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다.
실제로 표를 보면, 현재 초기 임상 단계에 머무는 약물들은 혈액암 적응증이 포함되지 않은 반면, 혈액암 치료 가능성을 평가 중인 약물들은 모두 3상이거나 허가된 약물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미 허가된 리젤의 '타발리세'를 제외하면, 임상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Syk 억제제는 전부 중국 기업들이 개발 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