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청담사옥 [사진=동국제약][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동국제약이 유방암 치료제인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 성분 제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리지널 약물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주(Faslodex Inj.)'로, 보령과 한국코러스에 이어 동국제약이 가세하며 경쟁 구도가 4파전으로 확대됐다.
동국제약은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파슬로덱스 제네릭인 '풀베란트프리필드주사'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번 허가는 2024년 11월 한국코러스의 '엘브라칸주(Elbracan Inj.)' 승인 이후 약 1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국내 풀베스트란트 시장 구도를 완전 경쟁 체제로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풀베스트란트 시장은 특허 장벽으로 인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 그러나 특허 만료 이듬해인 2022년 보령이 퍼스트 제네릭 '풀베트주(Fulvet Inj.)'를 내놓으며 균열이 발생했고, 최근 국내 제조사들이 연이어 진입하며 판도가 급변하는 추세다.
이번에 허가받은 풀베란트프리필드주사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오리지널 보다 앞서 출시된 제네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2개 제네릭이 출시된 상황에서도 파슬로덱스의 위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파슬로덱스는 현재 풀베스트란트 성분 제제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강력한 장악력을 유지하고 있다. 중증 치료제 특성상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의료진의 신뢰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국제약은 한국코러스와 마찬가지로 국내 자사 공장에서 풀베란트프리필드주사를 직접 생산한다. 인도산 수입 완제품인 보령의 풀베트주와 차이점이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서 자유로운 만큼, 안정적 공급 능력을 앞세워 의료진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풀베스트란트 시장이 4파전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완전 경쟁 체제로 전환되는 분위기"며 "오리지널의 시장 지배력이 매우 큰 만큼, 동국제약의 가세로 제네릭 간 점유율 빼앗기 싸움이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