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의 ETA 억제제 '반라피아'(Vanrafia, 성분명: 아트라센탄·atrasentan)가 미국에서 허가를 취득하면서 새로운 면역글로불린A 신병증(IgAN) 치료제가 탄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일(현지 시간), 소변에서 단백뇨 대비 크레아티닌 비율(UPCR)이 1.5g/g 이상인 급성 IgAN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반라피아'를 가속 승인(조건부 허가)했다.
이번 허가는 노바티스 측이 진행 중인 임상 3상 시험(시험명: ALIGN)의 중간 분석 결과를 근거로 했다. 아직 3상 최종 데이터가 도출되지 않은터라 FDA는 '반라피아'를 조건부 허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시험은 신장 기능의 점진적 상실 위험이 있는 IgAN 환자를 대상으로 '반라피아'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실시된 바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 3월 ALIGN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반라피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투약 36주차에 '반라피아'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단백뇨가 3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라피아'는 수분 재흡수를 억제하는 엔도텔린A 수용체(ETAR)와 사구체 고혈압을 유발하는 안지오텐신 제1형 수용체(AT1R)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약물이다. 엔도셀린과 안지오텐신의 경로를 모두 차단하여 포도구를 보호하고, 이를 토대로 사구체 경화증과 단백뇨를 감소시키는 기전이다.
특히 IgAN에 대한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반라피아'의 이번 허가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노바티스는 이와 관련 "IgAN은 조기에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반라피아'는 이러한 치료 공백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gAN은 신장에서 혈액이 걸러질 때 면역글로불린A(IgA)가 사구체에 침착되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이다. 과거에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환자들은 합병증을 관리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제제를 통한 대증 요법으로 증상을 관리했다.
그러나 최근 IgAN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령 지난 2023년 2월에 허가된 미국 트래비어 테라퓨틱스(Travere TherapeuticsPhase)의 '필스파리'(Filspari, 성분명: 스파르센탄·sparsentan)는 '반라피아'와 기전 및 적응증이 판박이처럼 똑같다.
다만 '필스파리'는 임상 시험에서 간 손상 등의 위험이 확인되면서, 위험 평가 및 완화 전략(REMS) 조건 하에 공급되도록 조치됐다. 반면, '반라피아'는 '필스파리'와 달리 REMS 없이 처방 가능하다.
참고로 REMS는 위험성이 높은 의약품의 안전한 복용을 위해 FDA가 지정한 의약품 프로그램이다. REMS의 조항으로는 ▲지정된 의료인의 처방 ▲선정된 의료 환경에서 처방 ▲환자의 주기적 상태 확인 ▲환자 만족도 평가 분석 진행 ▲REMS 약물 환자 등록 등이 있다.
따라서 '반라피아'는 '필스파리' 대비 더 편리한 환자 접근성을 토대로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바티스는 '반라피아'의 정식 허가 전환에 대해 "FDA의 정식 허가는 투약 136주차에 보고된 사구체여과율(eGFR) 감소 데이터 기반 질병 진행 완화 여부에 따라 결정되며, 해당 데이터는 2026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