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CI. (보령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보령이 카나브 약가 소송 관련 충당분 반영에도 올해 3분기까지 6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9개월 만에 넘어섰다.
카나브패밀리의 꾸준한 처방 증가에 신제품 카나브젯과 아토젯 코프로모션, 탁소텔의 국내외 매출이 더해지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성장했다.
보령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 8494억원, 영업이익 69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카나브 약가 소송과 관련한 충당분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주력 제품의 처방 확대와 항암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카나브젯 4개월 만에 월 처방액 10억원
보령의 대표 제품군인 카나브패밀리는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처방 증가세를 이어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올해 3분기 카나브패밀리 처방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혈압 시장 성장률 4.2%를 2.9%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신제품 카나브젯의 성장 속도도 빨랐다. 카나브젯은 출시 4개월 만인 9월 월 원외처방액 10억원을 돌파하며 카나브패밀리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3제 복합제 시장에서는 9월 기준 56%의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령은 4분기에도 카나브젯을 중심으로 처방 증가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상지질혈증 분야에서는 아토젯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합류했다. 보령은 한국오가논과 계약을 맺고 지난 9월부터 아토젯 코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아토젯은 2025년 매출이 약 13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품목으로, 보령은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탁소텔 3분기 매출 277억원...항암 사업 성장
보령의 강점으로 꼽히는 항암 분야도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는 탁소텔 인수 이후 처음으로 3개월치 매출이 모두 실적에 반영된 분기다.
탁소텔은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약 213억원, 국내에서 약 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합친 3분기 매출은 277억원으로 항암 사업의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항암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 누적 매출총이익률도 41.4%로 개선되면서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 향상도 나타났다.
보령은 젬자와 알림타에 탁소텔을 더한 세포독성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항암 사업의 매출 기반을 넓혀왔다. 제품 확보에 그치지 않고 제형 개선과 자체 생산을 병행해 수익 구조도 강화하고 있다.
제형 개선·자체 생산으로 수익성 높인다
알림타는 조제 편의성을 높인 액상 제형을 도입하는 병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젬자 역시 액상 제형 전환과 자체 생산을 통해 생산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판매 확대에서 벗어나 제품의 생산과 제형 경쟁력을 직접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보령은 제품 도입과 자체 생산, 제형 개선을 단계적으로 연결해 항암 부문의 수익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카나브패밀리의 안정적인 성장에 카나브젯과 아토젯이 새로운 매출원으로 합류하고 탁소텔을 중심으로 항암 사업이 확대되면서 보령의 사업 포트폴리오도 한층 넓어졌다. 특히 올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선 가운데 항암 사업의 이익률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실적의 질을 뒷받침하고 있다.
보령 관계자는 "젬자와 알림타의 제형 개선에는 항암제 분야에서 보령이 가진 기술력과 강점이 담겨 있다"며 "자사 생산 전환과 제형 개선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전략을 통해 항암 부문의 수익성을 계속해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