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신장)은 우리 몸의 정수기 같은 역할을 한다.[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암 치료 과정에서 많은 환자가 간과하기 쉬운 장기가 바로 콩팥이다. 콩팥은 평소 큰 존재감이 없지만,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면 전신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항암 치료 중에는 항암제 투여, CT 검사용 조영제 사용, 식사량 감소로 인한 탈수, 면역력 저하에 따른 감염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콩팥이 극심한 부담을 받게 된다. 암 환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콩팥 관리법과 주요 이상 신호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환 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 인체의 정수기, 콩팥의 역할과 위치
과거에는 '신장'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으나, 심장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순우리말인 '콩팥'이라는 표현이 권장된다. 심장이 혈액을 순환시키는 펌프라면, 콩팥은 그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수기 역할을 한다.
콩팥은 복부가 아닌 갈비뼈 아래 등 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다. 따라서 기능 이상 시 복통보다는 옆구리나 허리 부근에서 불편함과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소변 생성을 넘어 수분·염분 균형 조절, 혈압 조절, 빈혈 예방 및 뼈 건강에 필요한 호르몬 생성 등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 콩팥 기능 저하가 보내는 이상 신호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 모를 피로감, 식욕 부진, 오심 및 구토 △수분·염분 조절 실패로 인한 부종(발등이나 다리를 눌렀을 때 자국이 서서히 사라짐)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 혹은 기존 고혈압의 악화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 호흡곤란, 창백한 안색 △야간뇨 빈도 증가 및 비정상적인 추위 민감증 등이 그것이다.
# 암 치료 중 콩팥이 취약해지는 원인
항암 치료 기간에는 여러 요인이 겹치며 콩팥 손상 위험이 급증한다.
①약제 및 조영제 영향: 특정 항암제와 CT 검사에 필수적인 조영제는 콩팥에 직접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
②급성 콩팥 손상: 구토, 설사 등으로 식사량과 수분 섭취가 줄어 탈수가 발생하면 콩팥 혈류가 감소하여 기능이 급격히 나빠진다.
③감염 위험: 면역력 저하로 인해 요로감염이 빈번해지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이러한 손상이 반복되면 회복 불가능한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정기 검사와 단백뇨의 중요성
콩팥 건강 확인은 복잡하지 않다. 소변검사로 단백뇨와 염증 여부를 확인하고, 혈액검사로 크레아티닌 수치를 측정하여 '사구체여과율(GFR)'을 산출하면 된다.
보통 90~100점을 정상으로 보며, 60점 미만이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한다. 특히 소변에 거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는 콩팥 필터인 사구체 손상을 알리는 초기 경고 신호다. 단백뇨가 방치될수록 콩팥 기능 악화 속도가 빨라지고 심혈관 질환 위험도 높아지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적이다.
# 급성콩팥손상과 요로감염 주의보
암 환자에게 가장 흔한 급성 손상 원인은 탈수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콩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기능이 급락한다. 전립선 비대나 종양 등으로 소변 배출이 막혀 소변이 콩팥에 고이는 수신증 역시 손상의 원인이 된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가벼운 방광염 증상도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균이 콩팥까지 상행하여 발생하는 신우신염은 암 환자에게 전신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건강을 지키는 생활 수칙과 약물 주의사항
콩팥은 한 번 손상되면 완전한 회복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①약물 오남용 금지: 흔히 복용하는 소염진통제도 장기 복용 시 콩팥 기능을 악화시킨다. 감기약이나 통증 조절 약물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②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지양: 보양식이나 민간요법은 콩팥에 과도한 여과 부담을 줄 수 있다.
③기본 수칙 준수: 적절한 수분 및 영양 섭취, 혈압·혈당 관리, 규칙적인 운동,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이정환 교수는 "결국 콩팥 건강 관리의 핵심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자신의 '콩팥 점수'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각적으로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