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몇 달째 기침과 가래가 이어지지만 감기쯤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결핵만큼이나 주의가 필요한 만성 폐 감염 질환인 '비결핵 항산균(NTM, Non-Tuberculous Mycobacteria) 폐질환'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결핵과 유사하지만 사람 간 전파는 거의 없어
항산균은 세포벽이 단단해 산성 환경에서도 잘 죽지 않는 세균으로,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을 모두 포함한다. 이 중 결핵균을 제외한 항산균이 폐에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비결핵 항산균 폐질환이다. 결핵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 간 전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비결핵 항산균은 물과 토양 등 자연환경에 존재하며 수돗물이나 샤워기 헤드 등에서도 발견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일상 환경에 존재하기 때문에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며 "기관지확장증이나 과거 폐질환 후유증이 있는 환자는 증상 변화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서히 나타나는 증상… 감기·기관지염 오인 주의
증상은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피로감이 대표적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체중 감소나 미열, 객혈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진단은 흉부 X-ray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고해상도 흉부 CT와 반복적인 객담 검사, 균 배양 검사를 병행한다. 환경에 흔한 균인 만큼 한 번의 검사가 아닌 임상 소견과 영상 검사를 종합해 판단하며, 원인균의 종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치료 방향 설정에 가장 중요하다.
◆균 종류에 따라 치료법 제각각… 장기전 대비해야
김주상 교수는 "비결핵 항산균은 종류에 따라 치료 반응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며 "정확한 진단 없이 항생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주로 여러 항생제를 병합해 1년 이상 장기간 진행된다. 다만 증상이 경미하고 진행이 느리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만 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치료 시점을 놓치면 폐 기능 저하로 이어져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오래 지속되는 기침과 가래는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