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불닭볶음면 제품을 들고 있는 모습. (삼양식품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불닭은 여전히 삼양식품 성장의 핵심 축이지만, 전략은 그 너머를 향한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한국 식품 산업에서 보기 드문 성공 공식을 만들었다. 단일 제품의 글로벌 흥행이 수출 확대를 이끌고, 기업의 체질과 시장 인식까지 바꿔 놓았다. 최근 삼양식품이 불닭을 'Buldak'이라는 글로벌 고유 브랜드로 재정비하는 행보는, 이 성공을 일회성 히트가 아닌 장기 성장 구조로 고도화하려는 단계로 읽힌다.
수출 중심 성장...실적 가시성 강화
불닭을 앞세운 수출 확대는 삼양식품의 실적 구조를 안정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중국·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커지며, 내수 경기 변동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 이는 식품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글로벌 소비 트렌드에 직접 연동되는 성장 경로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수출 비중 확대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실적의 가시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글로벌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가 지속되는 브랜드 제품은 반복 구매와 재주문 가능성이 높아, 중장기 매출 흐름을 예측하기 수월하다는 평가다.
'Buldak' 브랜드 전략, 수익성의 질 바꾸다
최근 삼양식품이 '불닭'을 'Buldak'이라는 영문 브랜드로 일관되게 사용하는 배경에는 명확한 전략적 판단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를 하나의 고유 자산으로 통합함으로써, 제품군 확장 시에도 동일한 브랜드 프리미엄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케팅 효율 개선으로 직결된다. 이미 인지도가 형성된 브랜드 아래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초기 판촉 비용 부담이 낮아지고, 판관비 구조 안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불닭 소스, 스낵 등 파생 제품군은 라면 대비 원가 부담이 낮고, 반복 소비가 가능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포트폴리오 확장, 성장의 폭 넓혀
삼양식품은 불닭을 중심으로 하되 라면에 국한되지 않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미식품과 소스, HMR(가정간편식) 등은 글로벌 식문화와 결합하기 쉬운 영역으로, 현지화 전략과 궁합이 좋다.
이는 단일 제품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동시에, 브랜드 자산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효과를 낳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매출원 다변화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한다.
글로벌 전략의 진화...안정성‧성장성 결합
해외 전략 역시 진화하고 있다. 단순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유통·생산 체계까지 고려하는 방향은 물류 비용과 공급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국가별 입맛과 규제에 맞춘 제품 기획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단기 비용 부담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선택지다.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와 '현지 적응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불닭은 삼양식품의 성장을 이끈 출발점이다. 이제 시장은 그 다음 단계를 보고 있다. 브랜드를 자산화한 'Buldak' 전략, 수출 중심의 실적 구조, 포트폴리오 확장과 현지화 전략이 맞물리며 삼양식품은 단일 히트 상품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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