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가야금' 포스터. /수원문화재단 제공 첼로와 가야금, 판소리와 프랑스 소설, ‘국악’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가 함께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오영균)은 오는 3월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첼로가야금'과 ‘판소리 레미제라블 <구구선 사람들>’ 두 편을 무대에 올린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3월 21일 오후 4시에는 첼로와 가야금 듀오의 '첼로가야금'이 공연한다. 첼리스트 김 솔 다니엘과 가야금 윤다영이 결성한 팀명이기도 한 '첼로가야금'은 한국 전통음악의 레퍼토리와 서양 현악기의 음색을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선보인다.
두 연주자는 첼로의 깊은 울림과 가야금의 섬세한 떨림이 서로의 언어로 대화하듯 엮이는 연주로 단순한 결합을 넘어선 음악적 융합을 표현할 예정이다.
서로 다른 두 악기의 특성이 하나의 새로운 음악으로 완성되는 과정과 함께, 동서양의 조화와 익숙함과 새로움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무대의 미학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가야금의 첫 창작곡 ‘몽환’ △20세기 미국 음악의 구조에 한국적 선율과 장단을 접목한 ‘비범한 카우보이’ △민요 뱃노래에서 영감받아 어부의 삶을 그린 ‘피셔맨’ 등 서정성과 실험성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관람객을 찾는다.
구구선 사람들 포스터. /수원문화재단 제공 3월 28일 오후 4시에는 입과손스튜디오의 ‘판소리 레미제라블 <구구선 사람들>’의 선율이 울려퍼진다. 빅토르 위고의 원작 '레 미제라블'을 바탕으로 하는 이 완창형 판소리 작품은 총 3년에 걸쳐 제작한 세 편의 토막 소리를 하나의 긴 서사로 엮어냈다.
<구구선 사람들>은 빅토르 위고가 그려낸 민중의 애환을 조선의 한(恨)으로 재해석한다. 19세기 파리 민중과 조선 백성이 겪은 고통은 다르지 않다는 통찰이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작품은 ‘장발장’보다 '레 미제라블' 소설 속 부조리한 사회 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팡틴(여자), 마리우스(청년), 가브로슈(아이)라는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부조리한 사회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판소리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이번 공연은 기존 작품을 확장한 스핀오프(Spin-Off) 버전으로, 인물 각각의 서사를 강화해 동시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은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세상은 한 척의 배’라는 설정으로 시스템에 의해 밀려난 사람들,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조명한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3월에 선보이는 두 편의 공연은 전통음악이 오늘의 감각과 만나는 두 가지 방향을 보여주는 자리로, 동서양 악기의 조화와 판소리 창작을 통해 관객들이 전통예술의 현재성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