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상포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환자 수가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폭증하며 노년기 삶의 질을 위협하는 '건강 시한폭탄'으로 부상했다.[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상포진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환자 수가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폭증하며 노년기 삶의 질을 위협하는 '건강 시한폭탄'으로 부상했다.
# 80대 이상 환자 81% 폭증... 대표적 노인성 질환 자리매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자료 분석 결과, 2024년 기준 60대 이상 대상포진 환자는 34만 2359명으로 10년 전인 2015년(23만 3920명) 대비 46.4% 급증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 평균 증가율인 14.5%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환자가 81.4% 늘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전체 환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5.1%에서 2024년 44.9%로 크게 확대됐다.
60대 이상 대상포진 환자 증가율# '출산보다 더한 고통'... 방치 시 신경통 합병증 평생 갈수도
대상포진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를 틈타 재활성화되는 질환이다. 칼로 베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며, 눈 주변에 발생할 경우 실명 위험이, 뇌수막까지 침투할 경우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질환이다.
특히 고령층은 피부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에 취약하다. 통계에 따르면 70대 환자의 약 75%가 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만성 통증은 우울증을 유발하고 신체 기능을 저하시키는 등 노년기 삶을 파괴하는 주범이 된다.
#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 투여 관건...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이 '골든타임'을 지켜야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 배홍 원장은 "면역 저지선이 약해진 고령층에게 대상포진은 사후 치료보다 사전 예방의 실효성이 훨씬 크다"며 "최근 보급된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권장되며, 2회 접종 시 질병 발생 억제는 물론 치명적인 신경통 합병증까지 방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