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겸. /사진=KLPGA 공식 SNS
[Asports뉴스] 이상규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후 첫 메이저 퀸에 등극한 박보겸(28·삼천리)이 치열했던 우승 경쟁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박보겸은 13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끝난 2026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정규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한 박보겸은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을 거머쥐며 시즌 상금 10위, 대상포인트 8위로 뛰어올랐다.
우승 직후 박보겸은 "시즌 첫 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난도 높은 코스에서 1타 차의 피 말리는 접전을 치러낸 그는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렸다. 첫 홀부터 샷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던 박보겸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후회 없이 하자는 게 마음속 목표였다"며 평정심을 다잡았다.
특히 단독 선두로 나선 마지막 18번 홀에 대해서는 "마지막 홀 서드 샷을 할 때 심장이 태어나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심박수로 뛰었다"며 "버디 퍼트를 할 때는 정말 심장이 귀에서 뛰는 줄 알았다"고 극도에 달했던 당시의 압박감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우승 퍼트 직후 덤덤하던 박보겸은 부모님과 마주한 뒤에야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은 과감한 변화와 영리한 코스 매니지먼트였다.
박보겸은 시즌 초반 아이언 샷 난조로 "자존감도 조금 떨어졌다"고 고백했으나, 한 가지 구질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구질을 연습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박보겸. /사진=KLPGA 공식 SNS
이어 "변하지 않으면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는 굳은 의지가 빛을 발한 것이다. 또한, 버디 없는 후반 9개 홀 연속 파 세이브에 대해서도 "일부러 파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버디를 하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파가 타수를 버는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철저했던 그린 주변 플레이 준비가 적중했음을 밝혔다.
2023년 정규투어 첫 승을 '선수 생활의 전환점'으로 꼽은 박보겸은 어느덧 4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KLPGA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첫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 고지를 향하고 있다. 박보겸은 가장 욕심나는 다음 목표로 제2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꼽으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욕심난다. 맥주 세리머니를 꼭 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남은 메이저대회도 있고 상금 규모가 큰 대회도 많이 남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모습과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sangsangba@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