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행정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Asports뉴스] 이진경 기자 = 한국 축구가 거센 후폭풍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과거 국가대표팀 성과에 대한 의심으로 번졌다.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장도 파장의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며 신뢰 회복을 강력히 주문했다.
박지성 위원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 브리핑 직후 이어진 관련 질문에 "혁신위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짙은 우려를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파문의 발단은 2011년 3월부터 약 1년 동안 벌어진 외국인 심판 접대다. 최근 공개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심판과 관계자 10여 명을 상대로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
심판진이 투입된 7경기에서 한국은 5승 2무를 기록했다. 승부 조작의 직접적 근거는 없으나 축구협회 스스로 공정성을 의심받을 빌미를 쥐여줬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관련 사실이 2016년 감사에서 적발됐음에도 10년이 지난 2026년에야 대중에게 알려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가중됐다. 일각에서는 감사원이 2012년 법인카드 내역을 살피다 정황을 인지하고도 '국격' 등을 고려해 조사를 소극적으로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케이-축구 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사진=문체부
사태는 해외로 일파만파 확산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매체들은 금번 사태를 비중 있게 다루며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성과를 거론했고, 일부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판정 논란까지 다시 소환했다. 행정 조직의 비위 탓에 십수 년 전 선수들이 정당하게 땀 흘려 얻은 역사적 성취마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며 사과문을 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대중은 '현재의 변명'이 아니라 당시 책임자 규명, 적발 후 징계 여부, 환수 조치 등 명확한 과거 청산과 투명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성적이나 외관이 아닌, 스스로 훼손한 '신뢰'의 회복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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