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차례로 만난다. 본지는 KFA 월드컵 프리뷰쇼와 대한축구협회 전임 전력분석관 이도영 분석관의 해설을 토대로 상대 전력 등 포인트를 짚는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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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orts뉴스] 이진경 기자 =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만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을 치른다. 체코와 1차전을 마친 뒤 맞는 두 번째 경기다. 멕시코전 결과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 운영, 16강 진출 계산에 큰 영향을 준다.
멕시코는 A조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전력층, 월드컵 경험, 개최국 이점까지 두루 갖췄다. 이도영 대한축구협회 전임 전력분석관은 KFA 프리뷰쇼에서 멕시코를 두고 “개최국의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개최국의 강점은 새로운 환경 적응 부담이 적고, 경기장·기후·이동 동선에 익숙하다. 대표팀보다 사전 소집과 조직 정비에 쓸 시간도 많다. 이 분석관은 “심리적으로 팀 구성원들이 결속력과 응집력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체력 수준을 경쟁할 레벨로 맞추기에 충분한 시간이 된다”고 짚었다.
◇경험 많은 아기레 감독… 멕시코 공격 방향 정하는 센터백
멕시코를 이끄는 인물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다. 한국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스페인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을 지도했던 감독이다. 아기레 감독은 월드컵 경험도 풍부하다. 2002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16강으로 이끈 바 있다. 조별리그 운영, 토너먼트 진입 계산, 월드컵 특유의 압박을 아는 지도자다. 체코전이 선 굵은 유럽식 축구와의 싸움이라면, 멕시코전은 활동량과 조직적 압박, 홈 분위기까지 견뎌야 하는 경기다. 상대 벤치의 경험까지 고려하면 한국이 경기 초반부터 세밀한 대응을 해야 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KFA 공식 SNS
멕시코 빌드업의 첫 출발점은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다. 이 분석관은 몬테스를 “멕시코의 공격 방향을 정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몬테스는 발바닥으로 공을 다루며 고개를 들어 다음 경로를 찾는다. 라인브레이크 패스 능력이 좋고, 좌우 측면으로 길게 뿌리는 킥도 장점이다. 수비수지만 멕시코 공격 설계의 출발점에 가깝다. 한국은 몬테스가 여유 있게 공을 잡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전방 압박이 느슨하면 멕시코는 몬테스를 거쳐 측면 또는 라인 사이로 전진한다. 손흥민, 황희찬, 오현규 등 전방 자원의 1차 압박 강도와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에리크 리라와 갤러도, 연결과 침투 패스의 축
중원에서는 에리크 리라를 주목해야 한다. 리라는 멕시코 자국 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로, 빌드업에 관여하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연결 고리 역할을 맡는다. 최근 세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고, 한국전 출전 가능성도 높다. 이 분석관은 리라를 두고 “수비에서도 에너지 레벨이 높고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작지만 매운 선수”라고 했다.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자원이다. 한국 중원은 리라의 활동 반경을 제한하고, 패스 길목을 끊어야 한다.
왼쪽 풀백 헤수스 갤러도도 위협적이다. 갤러도는 100경기 이상 A매치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왼발잡이 풀백으로, 빠른 드리블보다 인사이드 드리블을 활용해 조금씩 전진한다. 언제든 하프스페이스와 포켓 공간으로 패스를 넣을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한다. 갤러도가 자유롭게 올라오면 멕시코의 왼쪽 공격이 살아난다. 한국 오른쪽 수비는 갤러도의 전진 패스와 컷인 동선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라울 히메네스, 김민재가 놓치면 안 될 타깃
전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라울 히메네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 소속 공격수이며,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에서 함께 뛴 경험도 있다. 히메네스의 강점은 제공권만이 아니다. 큰 키를 활용한 타깃 플레이, 공중볼 경합, 발밑으로 들어온 공을 지켜내는 홀드업 능력, 좌우 측면으로 전환하는 연계가 모두 가능하다. 멕시코가 압박을 받거나 공격 루트를 바꿔야 할 때 히메네스는 중요한 출구가 된다.
한국 수비진은 히메네스를 항상 시야 안에 둬야 한다. 이 분석관은 “지난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도 등 뒤 움직임으로 득점을 기록했다”며 “센터백 선수들은 이 선수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 라인의 위치 조정과 커뮤니케이션이 관건이다.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월드컵 무대마다 강한 인상을 남긴 오초아가 출전하면 6회 연속 월드컵 참가 기록에 도전한다. 메시, 호날두와 같은 월드컵 최다 출전권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징적 선수다.
◇멕시코 전술, 넓은 폭과 라인 사이 공략
아기레의 멕시코는 운동장을 넓게 쓴다. 선수들의 활동량을 전술의 기반으로 삼는다. 오른쪽 풀백은 좁히고, 왼쪽 풀백은 높게 전진하는 식으로 좌우 균형을 다르게 가져간다. 공격에서는 센터포워드가 상대 수비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아준다. 이후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뒷공간으로 침투한다. 중앙에서 공을 받은 선수가 턴을 허용받으면 곧장 전방 드리블이나 침투 패스로 연결된다.
한국은 멕시코 선수가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을 때 쉽게 돌아서지 못하게 압박해야 한다. 허리를 내주면 멕시코는 빠르게 박스 근처까지 전진한다. 중원과 수비 라인 간격 유지가 핵심이다. 멕시코는 짧은 빌드업만 고집하지 않는다. 상대 압박이 강하면 한 번의 긴 킥으로 박스 근처까지 진입한다. 빌드업과 롱볼을 모두 쓰는 팀이라 대응 난도가 높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KFA 공식 SNS
◇하이프레싱 뒤 뒷공간, 한국이 노릴 틈
수비 시 멕시코는 4-1-3-2 형태로 하이프레싱을 시도한다. 압박 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센터백도 높은 위치까지 전진한다. 강한 압박은 위협적이지만, 동시에 뒷공간을 남긴다. 이 분석관은 “상대 센터백이 압박 상황에서 굉장히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노출되는 뒷공간을 공략한다면 득점까지 연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에는 공간을 노릴 선수들이 있다. 손흥민의 침투, 황희찬의 스프린트, 오현규의 전방 움직임, 배준호와 이강인의 전진 패스가 연결되면 멕시코 수비는 흔들릴 수 있다.
멕시코 미드필더들은 상대가 내려섰을 때 선수를 따라가는 성향도 보인다. 남미 선수들에게 자주 보이는 맨마킹 성향이다. 이때 비는 하프스페이스를 제3자 움직임으로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재성은 공간 판단, 오프더볼 움직임, 압박 회피 능력에서 한국의 핵심 카드가 될 수 있다.
한국의 공격 해법은 짧은 패스만이 아니다. 멕시코는 수비할 때 볼 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다. 이 분석관은 “짧게 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한 칸 건너는 선택과 측면으로 빠른 스위칭도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공이 한쪽에 묶일 때 반대편으로 빠르게 전환하면 멕시코 수비 간격이 벌어진다. 풀백이 전진한 뒤에는 센터백과 풀백 사이 공간도 열린다. 한국은 이 공간을 반복적으로 찔러야 한다.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처럼 방향 전환과 침투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조합이 중요하다. 상대를 한쪽으로 끌어모은 뒤 반대편에서 공격 속도를 높이는 설계가 필요하다.
◇수비는 기다림과 압박의 균형
멕시코를 상대로 무작정 전방 압박만 펼치면 체력 소모가 크다. 반대로 너무 내려서면 멕시코가 라인 사이를 편하게 공략한다. 한국은 미들 지역에서 버티다가, 백패스나 터치가 길어지는 순간 강하게 밀고 올라가는 압박을 준비해야 한다. 이 분석관은 “멕시코 선수들은 볼을 풀어 나갈 때 짧게 풀어 나가는 것을 선호한다”며 “백패스 타이밍을 공략하면 좋고, 미들 지역에서 지키면서도 볼이 흐를 때는 푸싱온으로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전환 수비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최근 10경기에서 전환 상황 실점이 4골 있었다. 지난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도 오현규의 득점은 멕시코가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한국은 공을 빼앗은 직후 첫 패스와 침투 타이밍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KFA 공식 SNS
◇15전 4승3무8패, 그래도 틈은 있다
한국과 멕시코의 역대 전적은 15전 4승3무8패로 한국이 열세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멕시코는 늘 까다로운 상대였다. 멕시코전은 A조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로 꼽힌다. 개최국 이점, 아기레 감독의 경험, 몬테스와 갤러도에서 시작되는 빌드업, 히메네스의 제공권, 리라의 활동량까지 경계할 요소가 많다.
그러나 해법도 있다. 하이프레싱 뒤 뒷공간, 볼 쪽 쏠림 뒤 반대편 공간, 풀백과 센터백 사이 틈, 전환 수비 약점은 한국이 반드시 노려야 할 지점이다. 체코전이 세컨드볼과 세트피스의 싸움이라면, 멕시코전은 압박을 견딘 뒤 얼마나 빠르게 빈 공간을 공략하느냐의 싸움이다. 홍명보호가 준비한 플랜을 흔들림 없이 수행한다면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도 승점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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